[프라임경제] 골프를 제법 잘 치고 연륜이 있다는 골퍼도 숏홀은 공략하기에 간단치 않은 두려운 곳임에 틀림없다.
숏홀은 중급자보다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편안한 홀이지만 핸디캡이 14-20사이에 있는 80대후반 90대초반 골퍼에게는 숏홀이 롱홀보다 훨씬 골치 아픈 홀이다.
롱홀에서는 티샷을 실수하거나 세컨드 샷을 실수해도 '파'를 잡을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실수에 대한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숏홀에서는 샷한번만 실수해도 보기'나 '더블보기'를 하기가 매우 쉽다.
심지어 '양파(더블파)'도 쉽사리 생긴다. 그린 앞에 깊은 벙커에 빠지는 날에는 투온도 쉽지 않고, 설사 투온을 하더라도 스리퍼트하기가 십상이다. 이렇게 되면 생각지도 않은 더블보기나 양파를 하고 만다.
그러면 숏홀에서 생기는 실수에 어떤 유형이 있는지 살펴본다. 숏홀에서 자주 생기는 실수는 뒤땅을 치는 실수와 볼의 토핑(topping)으로 인한 낮은 슬라이스볼이다. 실제로 80대후반 90대초반의 중급자들 조차도 숏홀에서 원샷에 그린에 올리는 '원온'하는 골퍼는 그리 많지 않은 법이다.
때론 100을 치는 초보가 홀컵에 붙여 '버디'를 잡는 일이 생기는 곳이 바로 숏홀의 속성이다. 그러나 실력이 향상되면 될수록 어려운 곳이 숏홀이다. 그것은 한번 실수에서 리커버리 할 수 있는 다음 샷이 없는데가 숏홀이기 때문이다다.
최근 P.G.A 마스터스 프로암(프로와 아마추어가 편을 짜서 같이 경기하는 방식) 대회를 TV를 통해서 보았는데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숏홀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프로는 숏홀에서 거의 실수가 없지만 아마추어들은 핸디캡에 상관없이 '온그린'이 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연습을 하면 한번에 온그린할 수 있는것일까 하는 것은 연습량에 달려있지 않고 전략에 달려있다.
어떻게 숏홀을 공략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는것에 따라 '원온'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원온만 된다면 버디는 안되더라도 파'를 잡을 확률은 대단히 높을 것이다.
숏홀의 코스는 코스디자인이 매우 다양하고 각종의 장애물의 배치가 숨어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용평컨트리클럽을 설계한 유명한 골프코스 디자이너인 로버티 트렌스 존스2세(미국 퍼블바치의 스페니쉬베이와 파피힐스 골프코스 설계자)에 따르면 파3홀을 설계할 때 많은 장애장치를 만들어 둔다고 한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대개의 골퍼가 한번에 그린에 올릴수 있게 만들면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의 자존심도 상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약간만 실수를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해야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린앞에 연못을 만든다든지 깊은 벙커를 만들어 장애를 주고, 그린을 2단 또는 3단 그린으로 만들어 원온해도 파를 잡기 힘들게 만들어 놓고, 그린에서 볼 때 나무가 가려서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어렵게 만든다든지, 역풍이 부는 곳에 위치하여 거리 측정이 일정치 않게 하는등의 변수가 많은 곳이 숏홀이다.
숏홀의 공략은 지형과 환경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프로들은 말한다.
<한상호 /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