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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멀리서 찾지 마세요"

김병주 기자 기자  2010.01.12 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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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사상 최대의 폭설로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어찌 보면 겨울이란 계절의 정취를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일지 모른다. 일생에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큰 눈이 내린 겨울, 가족과 함께 가까운 발걸음으로도 충분한 눈꽃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주말을 이용해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먼 길 움직이는 불편함은 피하고 싶은 게 현실. 그런 지금,  서울 시내에서 30분~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경기 광주와 양평에 위치한 ‘등잔 밑 설경’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한산성, 눈에 덮인 서울을 한눈에 담다

남한산성은 경기도에서 지정한 도립공원으로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으며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삼국시대부터 성스러운 대상으로 여겨진 명산으로 백제의 시조인 온조대왕의 사당이 이곳에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방의 요충지로서 16대 인조 임금 때 청나라에 대항한 항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남한산성에서 설경을 보며 하는 등산은 인상적이다]   
 
남한산성은 둘러보는 길이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어려운 등산코스가 아니다. 특히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을 때 찾아가면 더욱 좋다. 성벽과 기와지붕 위로 눈이 내린 설경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주봉 옹성, 수어장대, 남문 등 설경과 전망이 빼어난 곳들은 꼭 둘러보는 것이 좋다.

◆스파그린랜드, 설경 속 노천욕

   
  [사진=스파그린랜드의 정원족탕 설경]  
 
한겨울에는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물에 몸 담그고, 찜질도 즐기는 게 최고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각종 스파 시설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늘었다. 이왕이면 겨울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눈까지 즐거운 곳이 좋지 않을까?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스파그린랜드는 마치 상상 속의 무릉도원을 옮겨놓은 것처럼 빼어난 조경을 자랑한다. 수천톤의 자연석과 나무들이 흰 눈에 쌓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청정 산림의 설경이 마음속까지 하얗게 씻어주는 느낌이다.

이밖에도 대욕장, 바데풀, 보행족탕 등 연령대 및 기호에 맞게 갖가지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지금 방문하면 새해 초를 맞아 3대가족 30% 할인 이벤트를 비롯해, 깜짝 선물 증정, 마술 및 변검 공연 등 여러 혜택이 마련돼 있다.

 

◆하늘·땅·물, 양수리의 고요와 정결함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라고도 하는 양수리는 양평군 양서면에 있다. 보통 강변을 따라 아기자기한 풍경이 있고 맛집이나 카페에 주로 들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눈 내린 겨울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얼어붙어 눈밭으로 바뀐 강물 위로 주인을 기다리는 조각배, 400년 된 느티나무 가지마다 하얗게 덮인 눈꽃, 연꽃밭의 고즈넉한 풍경 등은 이미 사진가들에게는 명소로 통하고 있다. 주변으로 청계산, 운길산, 검단산, 예봉산의 설경이 포근히 품어주고 있어 더욱 정겹고 산행의 출발지로도 많이 찾는다.

◆겨울연가의 그곳, 중미산 휴양림

양평군 옥천면 해발 834m 침엽수림으로 그냥 가도 아름다운 숲이 반갑게 맞아주는 곳이다. 특히 눈 내린 후 찾아가면 다소 이국적으로도 보이는 멋진 설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주인공들이 친구들과 크리스마스이브에 여행을 갔던 바로 그곳이다.

양수리와 가까운 이곳은 37번 국도를 타고 유명산으로 넘어가는 길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는 길 자체가 예술이다. 근처에 중미산천문대가 있어서 겨울밤 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 코스로도 유용한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