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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가점포 거래, 용산구·외식업종 ‘주목’

장경철 객원기자 기자  2010.01.08 16: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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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불황으로 신음하던 점포시장이 기초체력을 회복한 상태라고 정의한다면 2010년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후반 이후 권리금 시세는 지역과 업종에 따라 최고 1억 원 가까이 떨어졌고 내부 소비 부진이 이어지며 점포 임차 보증금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임차 보증금의 하락세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2010년을 상당히 밝게 전망하고 있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 매출액 증가는 내수 소비 진작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를 겨냥한 창업수요가 증가하는 효과도 유발한다.

아울러 2010년에는 국내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이슈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09년의 대미를 장식한 47조원 규모의 UAE 원전 수출계약 수주 ▲연초의 동계 올림픽 ▲6월의 남아공 월드컵 등 이슈들이 창출할 경제 효과는 그야말로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이로 인해 경기가 호전되면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자영업계도 자연히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점포시장은 거품이 쫙 빠진 상태로 새해를 맞았다.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점포 시세는 불황 이전인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점포라인은 자사 DB에 최근 3년 간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 매물 6만5638건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2010년 들어 주목할 만한 지역과 업종에 대해 전망해 봤다.

1. 주목할 지역 1순위는 ‘용산구’, ‘성북구’, ‘중랑구’

새해 들어 주목해야 할 지역을 결정짓는 키워드는 바로 ‘매출 신장’이다. 주목받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권리금과 보증금의 상승도 궁극적으로는 해당 지역 점포의 매출이 늘어나야 가능하기 때문. 그렇다면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은 어디일까.

23개 구 중에서도 매출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산구였다. 용산구 소재 점포의 올해 평균 매출액은 1589만원으로 2008년 대비 39.41%(450만원) 늘었다. 이어 성북구와 중랑구가 각각 19.51%(240만원), 20.74%(230만원) 오른 1472만원, 1340만원의 평균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용산구와 중랑구, 성동구는 전년 대비 2008년 매출 증가율보다 2009년 증가율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해 2010년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2008년 매출 증가율보다 2009년 증가율이 더 높은 지역은 서울 25개 구 중 이들 3개 구 뿐이다.

한편 조사대상 매물의 2008년 대비 2009년 월 평균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성동구와 서대문구를 제외한 23개 구에서 모두 오름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서울 소재 점포들이 이미 불황 이전의 매출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비해 성동구와 서대문구는 올들어 각각 전년 대비 1.61%, 5.05% 하락한 1430만원, 1347만원의 평균 매출액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아울러 점포 시세가 낮은 지역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황으로 점포 시세에 붙어있던 거품이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 매출은 늘고 시세는 떨어진 점포를 잡을 경우 투자금 회수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창업자로서는 금상첨화다.

조사 결과, 지난해 대비 점포 매매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신림 상권이 위치한 관악구로 나타났다. 관악구 지역 매물의 올해 평균 매매가는 1억4831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46%(1024만원) 낮았다. 그러나 이 지역 점포들의 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20%(244만원) 늘었다. 반면 점포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은평구였다. 은평구 점포의 평균 매매가는 1억5781만원으로 전년 대비 15.98%(2175만원) 증가했다.

2. 주목할 업종 1순위는 ‘외식업종’

업종은 경기 흐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어 창업을 목적으로 점포를 거래할 경우 지역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의 점포들이 각광받게 될까.

업계는 경기 흐름이 원활해지면 가장 먼저 소비가 늘어나는 외식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점포매물 27개 업종, 4650개(1월 매물: 2120개, 평균 면적: 145.46㎡=44평)를 비교 분석한 결과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일식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식점 매물의 평균 매매가는 1월 2억4977만원(매물: 25개)에서 12월 3억8396만원(매물: 30개)으로 53.73%(1억3419만원) 올랐다.

이와 함께 퓨전음식점이 2억272만원에서 2억4294만원으로 19.84%(4022만원), 피자집이 8944만원에서 1억2954만원으로 44.83%(4010만원) 올랐다. 이 밖에 매매가가 오른 8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5개 업종이 모두 외식업종으로 분류됐다.

외식업종의 매매가 상승 역시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초 등록된 일식점 매물의 경우, 평균 월 매출액은 3138만원이었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며 경기가 나아짐에 따라 3748만원으로 19.44%(610만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업종 역시 작게는 19%에서 42%까지 매출액이 올랐다. 피자전문점은 1290만원에서 1840만원으로 42.64%(550만원) 올랐고 퓨전음식점 매출 역시 1월 1934만원에서 12월 2322만원으로 20.06%(388만원) 올랐다.

기타 업종에서는 불황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헬스클럽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헬스클럽 업종 점포의 평균 매매가는 1억9309만원에서 2억7335만원으로 31.57%(8026만원), 매출은 1월 2017만원에서 12월 2787만원으로 38.18%(770만원) 올랐다. 반면 골프연습장, 당구장, 퓨전주점, 레스토랑 등 업종은 매출 감소로 인해 연초 대비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매매가 하락률이 가장 큰 것은 골프연습장으로 연초 2억5833만원에서 1억4517만원으로 43.80%(1억1316만원) 줄었다. 이 역시 매출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골프연습장의 1월 평균 매출은 1523만원에 달했으나 이후 불황 장기화와 스크린골프방 창업유행의 여파로 37.29%(568만원) 감소한 955만원으로 내려 앉았다.

당구장 매매가도 1억3397만원에서 9444만원으로 29.51%(3953만원)으로 깎였다. 당구장은 지난해까지 폐업이 이어지면서 공급이 감소하는 바람에 오히려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올 해는 찾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창업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연초 858만원을 찍던 평균 월 매출액이 725만원(-15.50%)으로 떨어졌다. 이 밖에 퓨전주점과 레스토랑도 5~8% 가량 매출이 떨어지면서 매매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매매가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권리금 시세도 대체로 매매가와 비슷한 변동 추이를 나타냈다. 28개 업종 중 권리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피자전문점(1억2954만원). 올 초만 해도 권리금이 6650만원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52.51%(3492만원) 증가하며 1억 원 선을 돌파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지난해 말이나 연초에 비하면 지금은 점포 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상태”라며 “외식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오르면 보증금도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3월부터는 예년의 매매가 수준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