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4일 100년만의 폭설이 서울을 덮친 날, 서울엔 반짝 스타들이 등장했다.
KBS 박대기 기자와 ‘스키 용자’(용기 있는 자)가 누리꾼들로부터 각광 받았다.
박 기자는 4일 ‘KBS-1TV 기상특보’ 코너에서 기상주의보 리포팅을 진행했다. 눈 폭풍 속에서 시시각각 쌓이는 적설량을 실감나게 알려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스키 용자’는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자 스키를 타고 출근해 누리꾼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 시장도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박 기자나 ‘스키 용자’와는 달리,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삽을 들고 눈을 치운 오 시장의 ‘삽질 이벤트’가 전시행정 같다는 비난이었다.
서울시는 이 날 오 시장이 눈을 치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 두 장을 시 담당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하얀 모자를 쓴 오 시장이 직접 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 모습과 서울시청 남산별관에 설치된 제설대책본부에서 제설 상황을 점검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다.
누리꾼들은 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올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언론플레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27일 소량의 눈에도 교통대란 조짐을 보이자 제설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후 벌어진 폭설에 교통상황은 아수라장이 됐고, 서울시는 속수무책이었다. 적설량이 측량 이후 최대였던 탓이 크긴 했다.
천재지변에 의한 교통대란이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불과 며칠 전 오 시장이 했던 ‘제설대책 약속’ 때문에 ‘대체 무슨 대책을 세웠단 말이냐’는 원성이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이 언론플레이용 사진을 배포했으니 이런저런 비난이 봇물처럼 터졌던 것이다.
더군다나 오 시장의 ‘사진 연출’ 내막이 알려지면서 질타의 농도는 더 강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 시장 일행은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 인근에서 군인 장병들과 함께 삽을 들고 눈을 치웠는데, 서울시는 이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사진기자들을 불러 10여분 동안 ‘연출’에 임했다.
아이디 ‘백곰’은 “오 시장님 오전, 오후 (눈 치우기) 운동 잘 하셨쎄요? 오래오래 사세요”라며 오 시장의 행동을 비꼬았다. 아이디 ‘레고군’은 “자연설이 펑펑 내리는데 제설은 뭐 하러 합니까?”라며 “잽싸게 스노우보드 점프대 시청 앞에 만들어서 보드축제나 한 번 더 하심이 어떨런지요”라고 했다. 아이디 ‘발해전사’는 “오세훈 시장이 여우 띠인가 싶습니다” 라며 비난했다.
오 시장의 그날 ‘전시행정’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좋게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