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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겨울, "노인의 마실 길도 마음도 살얼음판"

박진수 원장 "대퇴부 골절 발생 노인 사망까지 이를수 있어"

이종엽 기자 기자  2010.01.04 1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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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겨울은 노인들에게 혹독한 계절이다. 추위로 인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신경통도 통증을 더하는데다가, 눈길, 빙판길에 산책이라도 할라치면 미끄러질까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낙상을 당해 대퇴부, 고관절 골절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의 66% "낙상당할까 두렵다"

노인실태보고서(2008.보건복지가족부)에 의하면 60세 이상 노인 1만 5천명 중 낙상을 경험한 노인은 약 15% 정도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66%가 낙상이 두렵다고 답해 낙상에 대한 노인들의 두려움을 알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박진수 원장은 "골절은 노인 신체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대퇴부 골절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의 낙상이 위험한 이유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밀도가 떨어진 상태여서 작은 충격에도 대퇴부, 고관절, 척추 압박골절 등 중요 부위에 골절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통계연보(2007.국민건강보험공단)를 보면 20~39세까지의 대퇴부 골절환자가 약 2천 4백명인데 반해 60~74세에는 1만3천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박진수 원장은 "골절은 노인의 신체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데, 대퇴부 골절이 발생한 노인의 약 25%가 사망하고, 50%가 장애를 남긴다.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는 합병증 때문인데 특히 척추, 고관절 같은 중요 부위가 골절상을 입으면 장기간의 와병 생활로 기존에 앓고 있던 질병이 악화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이나 폐색전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낙상을 경험한 노인 중 22%는 3회 이상 낙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만약 낙상으로 인해 이전에 골절수술을 받았다면 운동부족 상태로 뼈가 약해지는데 이 상태에서 잘못 움직이면 멀쩡하던 반대쪽 부위까지 골절상을 입어, 체력이 약한 노인들의 신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낙상을 당하는 장소는 실외가 가장 많지만, 실내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계단이나, 욕실, 방안에서도 낙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단에서 발을 헛딛여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바로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진다. 이는 넘어질 때 땅을 손목으로 짚는 것보다 엉덩이로 넘어질 때 60%정도 하중이 더 가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은 근육이나 지방량이 적어 충격이 직접 고관절이나 척추부위로 전달되어 골절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고령에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밀도가 낮아 고관절 주변의 뼈가 부서지는 분쇄골절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욕창, 폐렴, 전신질환 등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골절 즉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낙상을 피할 수 없다면 손목으로 먼저 짚고 넘어지는 것이 부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만약 엉덩방아를 찧고 나서 통증이 심하다면 고관절 골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무리해서 일어나려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한편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갑작스러운 압력으로 인해 짜부라져 내려앉는 증상으로, 고관절 골절처럼 거동이 불가능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낙상 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하면 척추뼈가 그대로 굳어버려 새우처럼 등이 굽고 척추가 휘거나 내부 장기를 압박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낙상 후 등이나 옆구리쪽으로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등, 흉요부의 불편감이 심하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지러움 유발 약물 주의

노인실태보고서에 의하면 노인들이 낙상을 당하는 이유는 다리를 접질려서(37.2%) 혹은 갑자기 어지러워서(23.1%) 등 60%가 개인의 건강상태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평소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힘과 근력, 균형감을 향상시키고 만약 어지럽거나 균형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면 꼭 진찰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면제나 진정제는 균형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하에 복용하도록 한다. 2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상호작용에 의해 나른함이나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으니, 처방을 받을 때 꼭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옷을 두껍게 입고 신발도 크게 신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움직임을 둔하게 함으로 옷은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도록 한다. 신발 역시 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신발이 미끄러져 낙상을 당하는 걸 피할 수 있다.

한편 실내에서는 자주 쓰는 물품이 들어 있는 선반의 높이를 낮추고, 발에 걸릴 수 있는 가구나 전기코드는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안전하며, 마루 청소를 할 때는 미끄럼 방지용 왁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할 때는 뜨거운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5~10분 사이로 탕 목욕을 하고, 욕조 안에 들어갈 때 힘이 약한 쪽 다리를 먼저 넣고 나올 때는 힘이 강한 쪽 다리를 먼저 빼내면 갑작스러운 낙상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