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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워크아웃 추진의 의미

무리한 몸집 부풀리기, 취약한 재무상황에 무리수가 '화근'

이철현 기자 기자  2009.12.30 09: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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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 등에 대한 워크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금호그룹은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력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주력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신청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이 두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그 규모는 2~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가 동결되고 3조원 이상의 부채를 출자전환하면 대우건설 인수 당시 주가 차이 부분을 보전하기로 한 풋백옵션(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계약) 부담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재계 서열 8위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처럼 워크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가 시발점이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11월 프라임과 유진그룹을 제치고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매물인 대우건설을 수중에 넣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알짜회사인 대한통운까지 인수, 몸집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이 같은 기쁨도 잠시였다. 취약한 재무상황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둔 게 결국 화근이 됐다.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6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들과 맺은 풋백옵션이 문제가 됐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투자가들에게 제시한 대우건설 주가는 3만2513원. 그러나 예상치 못한 미국발 전 세계 금융위기로 대우건설 주가는 바닥을 헤맸다. 주가 하락으로 금호 측이 지불해야 할 옵션 비용만 4조원대에 달한다.

이 와중에 불거진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시장의 차가운 시선을 불렀다.

급기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다시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주력 계열사를 줄줄이 매물로 쏟아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매각작업은 여의치 않았다.

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도 급격히 악화됐다. 금호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과 계열사 금호타이어는 올 3/4분기까지 각각 1906억원과 337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호그룹 전체의 국내 금융권 여신도 18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회사 중에 제대로 돈을 버는 기업은 인수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총수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늦어진 것도 워크아웃을 부른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