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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구속 한달만에 위기 몰린 글로벌경영

조윤성 기자 기자  2006.05.30 17: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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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 한달이 지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난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는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글로벌 경영이 정 회장의 경영공백과 현지법인의 실적악화로 자칫 물거품이 되냐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게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톱5로의 성장을 위해 중점사항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한 품질제고 및 브랜드가치 향상이다.

이런 중점화 전략은 최근 인도, 중국, 터키 등 해외공장에서의 눈부신 성장을 발판으로 2010년 해외생산 목표인 200만대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2010년 글로벌 완성차메이커로 성장하는데 초석을 다진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정 회장의 구속과 현대차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 사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4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4만1025대를 기록해 전월인 3월까지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1.8% 감소로 전환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 재고도 2월부터 쌓이기 시작해 5월 현재 5만대로 급증했다.

유럽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지난 4월 2만3491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6%나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러시아, 인도, 중국 등지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의 경우 지난 2월까지 수입차 시장 1위를 유지해 왔으나 4월 말에는 3위로 추락했으며 지난해까지 중국시장에서 4위였던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4월까지 9만2515대를 판매해 5위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또한 인도에서도 작년 같은 기간에 시장점유율 18.2%로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7.3%를 기록해 3위로 추락했다.

이러한 글로벌시장에서의 하락세는 현대차가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해외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해 수출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해 온 노력이 물거품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 수성과 해외수출만으로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메이저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해외공장 생산을 본격화했으며 미국과 유럽, 중국 등지에 해외공장을 운영중인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1년까지 해외생산 비중을 세계적 수준인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었다.

지난 3월말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고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면서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현대차 체코 공장의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미국·유럽시장 점유율은 아직도 4%대에 불과하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 강화가 시급한데 정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그동안 어렵게 쌓아왔던 글로벌 네트워크마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