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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노조,기나긴 투쟁의 끝은 어디?

홍석희 기자 기자  2006.05.30 1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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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노조 탄압으로 유명한 (주)코오롱 소속의 코오롱 노조원들이 5일째 청와대 인근 50미터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크레인에 올라간 노조원들은 세명으로 송진만 부위원장을 비롯해 두명의 조합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원들은 부당정리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 그리고 피고소인에 대한 조속한 법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고있는 부당정리해고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주)코오롱은 경영 악화를 근거로, 제품 생산을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내부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노조측은 아웃소싱만은 하지 말아달라며 64일간의 파업으로 맞대응했다. 파업은 사측과 파업기간중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 노조의 임금 동결을 조건으로 철회됐다.

하지만 코오롱측은 이같은 노조와의 합의를 일방 파기하고 2004년 12월부터 희망퇴직을 강행했다. 희망퇴직이란 퇴직을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연봉의 일정부분을 주고 퇴직을 시키는 제도다.

노조측은 이같은 희망퇴직에 대해 '강제적희망퇴직'이라 부르고 있다. 이유는 희망퇴직을 제안하는 방식에 있었다.

회사 부사장들이 노동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서 “희망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강제 정리 해고가 있을 것”이라는 협박이 있었기 때문. 또한 강제 정리해고 시에는 퇴직금을 보장 받을 수 없어 노동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희망퇴직에 합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측은 2005년 1월까지 431명의 희망퇴직자 명단을 작성했고 이에 반발한 노조측은 부당 노동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2005년 2월 1일에 노조는 15.1%의 임금 삭감과 고용안정 보장을 조건으로 사측과 합의 했으나 20일 후인 2005년 2월 21일 노동자 78명에 대한 일방적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같은 (주)코오롱 측의 노조탄압은 해를 넘겨가며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사측은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대화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의 정리해고를 부당정리해고라 규정하고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5일째 크레인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노조측은 “부당 노동탄압과 정리해고 철회와 관련해 20명을 고발 조치했으나 검찰에서는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이들에 대한 수사 본격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실제로 확인 결과 피고소인 20명중 구미공장 인사팀장 단 한명만이 구속 된 상태고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진척상황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노조측 관계자는 “인사팀장은 깃털이나 날개에 불과하다”고 말하며“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회사내 중책을 맡고 있는 부사장급과 이웅렬 회장의 부당 노동탄압에 대한 처벌이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주)코오롱은 2004년 당시 고용조정의 원인으로 고임금, 섬유산업 경쟁력 약화를 들었다. 그러나 코오롱의 속사정을 잘 아는 당사자들은 부실계열사의 경영실패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업 전문가들은 “재벌 3세이자 최고총수 이웅렬회장은 경영 초기 벤쳐기업 투자에 손을 대며 돈을 물쓰듯 하면서 코오롱그룹을 내리막길로 내몰더니 급기야 HBC코오롱, 코오롱캐피탈의 자본 잠식과 공금횡령 등으로 수 백억원을 날리며 코오롱을 쇄락하는 기업으로 전락시켜 왔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