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09년 부동산경매시장은 올해 초의 금융위기가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에서 경기불황으로 번지며 각종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는 물건이 늘고 가격 역시 고가로 형성돼 경매시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 한해 경매시장은 사상최대 낙찰가를 기록, 이미 약 14조3500억원을 돌파해 연말이면 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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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낙찰가 유입, 고가 매물 증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여파는 국내 경제 전반을 위축시킨 반면 경매시장의 경우 금융위기가 오히려 활성화 요인 중 하나였다. 금융위기로 인해 채무변제를 하지 못한 경매물건이 증가하고 정부의 부양정책과 경기회복 기대가 맞물려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의 경우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2006년(7조5300억원)보다 1조1000억원(15%)이상 증가한 약 8조6380억원으로 연간 단위로도 2001년 이후 가장 큰 금액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탓에 경매물건 역시 늘어났다. 올해 경매물건은 29만5000건으로 지난해 26만8778건에 비해 1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가 경매물건과 이색물건 또한 증가했다. 감정가 기준 100억원 이상의 경매 물건 수가 2009년 11월까지 모두 444건으로 전년동월 323건에 비해 37.5% 늘었고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경매물건 또한 서민형에서 수익형으로 바뀌어 자산가들의 고가 주택과 우수한 상가 그리고 290억원의 조선소, 골프장, 찜질방등 이색물건이 경매시장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고가의 물건들에 비해 낙찰가율은 57.4%에 못미쳤다. 이에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이는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의 상가나 찜질방 등의 특이한 물건들이 시장에 등장해 물건이 유찰되는 동시에 저가로 낙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 한해는 부동산 시장 못지 않게 경매시장도 DTI규제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DTI규제강화는 1금융권에 이어 지난 10월부터 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경락잔금대출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지난 10월12일부터 11월11일까지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5.36%로 대출규제 확대 시행 직전의 한 달전 낙찰가율보다 4.33% 하락했다.
◆2010년…금리인상으로 물건 증가 가능성
2010년에는 각종 정책기조로 인한 변수등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10월 말 가계대출잔액이 542조원이었다. 한 해만에 26조원이 늘었고 매월 평균 3~4조원씩 증가해 왔다.
이에 따라 2010년에 예정대로 금리인상이 이뤄 지면 경매물건이 양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올해 초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정책,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한 경우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대출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결국 높은 부채비율과 각종 채무상환 문제로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 경매물건이 소진되지 않아 내년 상반기 경매시장은 올해 하반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강 팀장은 “채권자가 경매를 신청한 다음부터 경매에 공고되고 입찰일자가 잡히기까지 6개월 전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2009년 하반기 예정물건의 월별 추이가 큰 증가나 감소없이 지속돼 실제 경매법정에 등장하는 2010년 상반기까지 매물량은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