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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물건 증가, ‘금리’가 관건

[2009 경매시장 결산 및 2010 전망]변수… 가계대출·금리상승

김관식 기자 기자  2009.12.29 09: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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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9년 부동산경매시장은 올해 초의 금융위기가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에서 경기불황으로 번지며 각종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는 물건이 늘고 가격 역시 고가로 형성돼 경매시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 한해 경매시장은 사상최대 낙찰가를 기록, 이미 약 14조3500억원을 돌파해 연말이면 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오는 2010년 경매시장 역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대출규제 강화 이후 재조정기를 맞아 경매시장에 진행될 물건들이 상당수 유찰돼 내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최대 변수로 꼽히는 금리인상은 가계대출 부담으로 이어져 올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경매물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최대 낙찰가 유입, 고가 매물 증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여파는 국내 경제 전반을 위축시킨 반면 경매시장의 경우 금융위기가 오히려 활성화 요인 중 하나였다. 금융위기로 인해 채무변제를 하지 못한 경매물건이 증가하고 정부의 부양정책과 경기회복 기대가 맞물려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의 경우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2006년(7조5300억원)보다 1조1000억원(15%)이상 증가한 약 8조6380억원으로 연간 단위로도 2001년 이후 가장 큰 금액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탓에 경매물건 역시 늘어났다. 올해 경매물건은 29만5000건으로 지난해 26만8778건에 비해 1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가 경매물건과 이색물건 또한 증가했다. 감정가 기준 100억원 이상의 경매 물건 수가 2009년 11월까지 모두 444건으로 전년동월 323건에 비해 37.5% 늘었고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경매물건 또한 서민형에서 수익형으로 바뀌어 자산가들의 고가 주택과 우수한 상가 그리고 290억원의 조선소, 골프장, 찜질방등 이색물건이 경매시장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고가의 물건들에 비해 낙찰가율은 57.4%에 못미쳤다. 이에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이는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의 상가나 찜질방 등의 특이한 물건들이 시장에 등장해 물건이 유찰되는 동시에 저가로 낙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 한해는 부동산 시장 못지 않게 경매시장도 DTI규제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DTI규제강화는 1금융권에 이어 지난 10월부터 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경락잔금대출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지난 10월12일부터 11월11일까지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5.36%로 대출규제 확대 시행 직전의 한 달전 낙찰가율보다 4.33% 하락했다.

2010년…금리인상으로 물건 증가 가능성

2010년에는 각종 정책기조로 인한 변수등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10월 말 가계대출잔액이 542조원이었다. 한 해만에 26조원이 늘었고 매월 평균 3~4조원씩 증가해 왔다.

이에 따라 2010년에 예정대로 금리인상이 이뤄 지면 경매물건이 양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올해 초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정책,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한 경우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대출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결국 높은 부채비율과 각종 채무상환 문제로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 경매물건이 소진되지 않아 내년 상반기 경매시장은 올해 하반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강 팀장은 “채권자가 경매를 신청한 다음부터 경매에 공고되고 입찰일자가 잡히기까지 6개월 전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2009년 하반기 예정물건의 월별 추이가 큰 증가나 감소없이 지속돼 실제 경매법정에 등장하는 2010년 상반기까지 매물량은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