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바야흐로 기업 인사철이다. 각 기업들은 인사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사 향방에 따라 사내 문화와 사업 성격이 적잖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유통가 ‘빅3’에도 크고 작은 인사이동이 있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은 이미 인사이동이 끝났거나, 준비 중이다. 현재 체제로 가고 있는 곳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세계백화점. 10년 동안 경영승계를 착실히 받아온 정용진(41) 씨가 대표이사로 인사 발령이 난 것이다. 구학서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격, 정 대표를 뒷받침 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07년부터 일찌감치 정지선(37) 회장 체제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경청호 부회장은 정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경 부회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정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기도 했다.
유통가 3세 경영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각 오너 대표들은 새로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사정이 좀 다르다. 경영수업을 하는 아들이 없는 탓일까. 신영자 대표(67)가 아직 롯데쇼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 뒤에는 롯데백화점 이철우 대표가 신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신 대표는 장오식 선학 알미늄 회장과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양성욱 씨와 재혼한 장선윤 상무(39)가 신 대표 곁에서 롯데쇼핑 경영을 돕고 있다. 양성욱씨는 2007년까지 아우디 코리아 상무에 역임했지만 현재는 자리에 없는 상태. 장 상무가 롯데쇼핑 대표 자리에 오를 지는 미지수다. 장상무는 2008년 5월1일부로 일신상의 이유로 자문직 발령을 받았다. 자문직은 비상근직으로 현재 장 상무는 휴직 상태다.
신 대표에게는 아들 장재영 씨(41)가 있다. 재영 씨는 롯데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인쇄업체 ‘재영상공’의 경영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영자 대표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흔히 ‘라이벌’로 회자된다. 두 여성의 ‘아들’들도 서로 비교되곤 한다. 두 아들의 각기 다른 처지가 최근 눈길을 끈다.
정 대표는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으며 신세계 최고 자리에 앉았지만, 장재영 씨는 그룹 측에서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경영 일선과는 거리가 멀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나란히 3세 경영으로 체제로 전환한 후라 롯데쇼핑의 인사가 그 어느 때보다 유통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행처럼 신 대표가 관록으로 이끌어 갈지, 새로운 전문 경영인이 탄생할지, 신 대표의 딸인 장 상무가 롯데쇼핑의 대표로 등극할 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부는 ‘여풍’이 심상찮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2월이 인사시기 이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다”며 “현재 이철우 대표가 2007년 대표에 취임 했고 1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