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올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출호조와 제품가격 상승세 등에 힘입어 그야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뜻밖의 깜짝 실적을 올렸던 석유화학 업체들은 1~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국면을 이어갔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질적 및 외형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차이나 특수’를 꼽을 수 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월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비중은 중국이 전체 수출물량의 52%를 차지한다. 수출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것도 실적호조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 기업들의 설비 신·증설에 따른 물량공세에 대비와 함께 해외 경쟁업체들이 쉽게 모방하기 힘든 고부가가치형 제품 생산에 주력해 왔다.
물론 2차 전지 전자소재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의 신사업도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화학은 이로 인해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만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조3211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7% 줄었지만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66%나 급증한 1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는 그야말로 한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독무대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우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3분기까지 집중돼서 나타났고 4분기부터는 환율이 1100원대에 머물고 있는 등 환율효과도 사라져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만한 요소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경기둔화와 가스 공급 차질 등으로 지연됐던 중동 신·증설 설비의 가동이 4분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도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주베일 프로젝트 등 중동의 신·증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오는 2014년 이후에는 이 같은 공급 과잉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며 지금부터 공급과잉 시대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물량과 겹치는 제품의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의 비중을 최대한 늘리는데 소흘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