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PC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익스플로러, 넷스케이프와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인터넷 브라우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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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인프라웨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인프라웨어의 소프트웨어 ‘임바이더’는 SK텔레콤와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표준 브라우저다.
▲세계 4대 WAP 기반 임베디드 브라우저 회사
“인프라웨어는 국내 무선인터넷 시작 초기였던 2002년 ‘임바이더’를 개발해 미국의 오픈웨이브, 스웨덴의 텔레카 등을 제치고 2003년 LGT, 2004년 SKT의 단독 브라우저로 선정됐습니다”며 강관희 인프라웨어 대표는 “또 국내 모든 단말기 제조 업체에 저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라고 모바일 기기용 임베디드 브라우저 시장 진출 현황을 설명했다.
현재 인프라웨어는 미국의 오픈웨이브, 스웨덴의 텔레카, 일본의 액세스와 함께 세계 4대 WAP 기반 임베디드 브라우저 회사며 ‘임바이더’는 오픈모바일어플라이언스(OMA)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등 국제기구의 표준규격을 채용, 브라우저 기술선도 및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베디드 브라우저 시장은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안정성에 대한 검증작업에 들어가는 비용 등의 이유로 진입장벽이 높다.
이동통신 단말기의 임베디드 브라우저의 경우 다양한 단말기 기종 모두 이동통신사의 콘텐츠를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개발작업의 수고는 차치하고 이동통신사에게 기술력을 검증 받을 기회를 얻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기술표준의 변화에 따라 시장의 틈새가 열린다.
인프라웨어는 어떻게 시장 진출에 성공해 국내 시장 장악에 성공했을까. 모바일 인터넷 기술표준이 2002년 WAP 2.0으로 바뀌면서 인프라웨어의 도약의 기회가 왔다. WAP 2.0 서비스를 앞두고 SKT는 노키아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체 브라우저를 개발하려고 했고 LGT는 오픈웨이브 제품 사용을 검토했다.
“처음에는 이통사의 기능테스트(BMT)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았습니다”며 강 대표는 “테스트 기회만 얻는다면 세계적 업체들과 견줘 절대 우리 제품이 손색이 없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설득해 3번의 테스트 기회를 거쳤죠”라며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지금은 단말기 제조사와 신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까지 함께 진행하는 강력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해외업체에 비싼 로열티를 주고 있었던 기업들은 해외기업들에 뒤지지 않는 인프라웨어의 프로그램을 채택했고 그에 걸맞는 가격과 기술 지원 서비스로 국내 시장의 70% 이상이 임바이더가 탑재된 휴대전화로 뒤덮였다.
▲2000년 전기밥솥에서도 인터넷을 하는 환경을 꿈꾸다
그럼 과거의 인프라웨어는 어떤 기업이었을까.
인프라웨어는 1997년 처음에 PC용 프린터 브라우저 개발업체로 설립됐으며 2000년부터 모바일 기기용 임베디드 브라우저 개발에 뛰어들었다.
1999년 병역특례요원으로 이 회사에 발을 디뎠던 윤상원 해외 브라우저 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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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웨어의 임베디드 브라우저 '임바이더' | ||
(30)은 “구성원들 모두 프린터용 프로그램으로는 회사의 성장동력에 한계를 느꼈습니다”라며 “21세기에는 가전제품들, 예를 들어 전기밥솥도 인베디드 브라우저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시장 진출을 계기를 털어놨다.
“아직 전기밥솥에서 인터넷을 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발전 속도를 보면 곧 그런 시기가 올 것이고 우리의 브라우저를 부엌에서도 만나실 것입니다”라고 덧붙이는 그.
윤 팀장은 병역특례가 끝난 뒤에도 회사에 남아 계속 이 일에 매진했다. 첫 수출 사례로 기록된 지난해 10월 중국 차이나유니콤용으로 공급된 LG전자의 휴대전화에 탑재된 최근 중국 수출용 임베디드 브라우저는 그의 손길이 닿은 또 하나의 성과.
강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이 50억원을 넘어서면 전 사원 해외 워크샾을 가기로 했습니다”라며 “벤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연평균 이직률이 5%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의 만족감도 높고 안식월 제도, 장기근속 해외연수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사내 복지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인프라웨어는 총 직원이 170명 정도 이며 이중 120여명의 인원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원들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기준 28살. 젊은 기업. ‘즐겁게 일하자’라는 사훈이 잘 어울린다. 주 5일 근무에 월급은 대기업에 준하는 수준. 한참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 그런지 회사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하지만 여느 중소기업처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3세대·4세대용 기술력 이미 확보…“이제는 세계 시장이다”
인프라웨어의 올 매출 목표는 160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이다. | ||
또 인프라웨어는 디지털TV용 브라우저를 개발 중에 있으며,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의 기본요소인 멀티미디어메시징시스템(MMS)와 파일뷰어 등을 올 3분기부터 국내 단말기 업체와 손잡고 중국에 수출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와이브로나 HSDPA 환경에서 유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동시에 서빌할 수 있는 브라우저와 E-MAIL도구, 파일뷰어 등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같은 제품 다양화를 통해 현재 매출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임베디드 브라우저의 비중을 50%정도로 낮추고 시장 확장과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중국지사를 통해 유력 단말기 제조사와 함께 차이나모바일(GSM진영)용 브라우저 탑재가 진행 중입니다”라며 “이미 중국용 단말기 제조사 2곳과는 협의가 끝난 상태며, 해외 단말기 제조사와 손잡고 캐나다 시장 진출도 완결 단계입니다”라고 강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 진행 정도에 대해 밝혔다.
인프라웨어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이미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사와 버라이즌사의 사전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사와의 브라우저 연동 인증 시험을 위해 기술자들이 현지에서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 단말기 업체들의 수출 물량의 경우 대부분 해외업체의 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있다. 2004년 기준 휴대전화용 브라우저 세계 시장 규모는 6600억원.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가 세계 단말기 시장의 점유율은 30% 정도다. 이것을 차지하는 것이 인프라웨어의 목표.
강 대표는 “물론 해외 브라우저 업체에 비해 후발주자라는 어려움이 있습지만 마케팅과 영럽력만 보강된다면 기술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을 자신있습니다”라며 “기술지원의 신속성,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과의 협력관계 등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해외 시장 진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시장에서는 현재까지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고수하고 있는 KTF가 조만간 차세대 브라우저 업체를 선정할 계획으로 이 분야 진출을 위해 브라우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 전망 밝아
인프라웨어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드물게 기술지원료와 로열티를 통해 이익을 거두는 사업모델을 갖춰 매출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사업분야 자체가 성장가능성이 높으며 일단 초기 개발 기술이 갖춰지면 그것을 기반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인프라웨어의 매출목표액은 160억원, 영업이익은 55억1800만원. 지난 2004년 매출액은 56억2100만원, 영업이익은 20억5200만원이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90억6300만원,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는 주식매입선택권에 따른 보상비용과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 구성은 임베디드 브라우저가 약 95%, 프린터용 브라우저가 약 5% 정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4월 기업분석리포트에서 올해 인프라웨어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적정주가를 2만6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6일 인프라웨어의 종가는 1만8700원. 이 회사 곽민철 부사장(CTO) 및 안종오 부사장(CFO)과 특수관계인이 40% 정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율은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