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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악성판매자'로 인해 ‘몸살’

배샛별 기자 기자  2006.05.28 13: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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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의 전자제품 카테고리 담당자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던 중 이상한 거래를 감지했다.

판매자로 등록된 부산 H전자가 LG전자 42인치 PDP TV를 시중가에 비해 무려 120여만원이 낮은 가격으로 판매, 구매자가 순식간에 몰렸기 때문.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담당 CM(카테고리 매니저)는 부산 H전자에 직원을 파견했다.

부산까지 내려간 직원은 자체 조사를 통해 재고가 충분해 보이지 않아 배송이 지연될 우려가 있고 물품을 확보한 경로도 불확실해 내부방침에 따라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구매자 보호를 위해 구매자 70여명에게 입금된 대금을 환불해주고 구매자들에게 구매 취소를 유도했다.

상황이 이렇자 파격가에 대형 TV를 구입하려던 구매자들로부터 "G마켓이 쓸데없는 일을 한다"며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결국 H전자는 유령회사로 판명돼 악성판매자로부터 구매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CJ홈쇼핑의 오픈마켓인 엠플온라인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족욕기 형태의 개인용의료기기'에 대한 품질조사 결과 부적합 상품에 대해 판매중지를 명령하자, 엠플에서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한 후 해당상품을 즉시 삭제했다.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물건을 산다는 매력 때문에 지난해 5조원 규모까지 시장이 커진 오픈마켓, 이같은 강세에 대기업들도 잇따라 오픈마켓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이 커진 대신 자유로운 판매와 구매행위를 악용해 직거래를 유도하거나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악성판매자, 불량제품을 판매자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마켓들은 저마다 악성판매자들을 차단하는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이고 법적인 문제를 전담하는 팀까지 꾸리며 악성판매자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은 현재 부정거래 방지를 위해 60여명의 카테고리 담당자들이 상품등록 시 상품설명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은 직거래를 유도하는 문구(자세한 사항은 000 연락바람)나 상식적으로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등의 부정 거래 의심이 가는 사항은 해당 물품을 일시 판매정지 시키고 그 판매자의 신원, 물품 재고 확인을 거쳐 등록여부를 판단한다.

카테고리 매니저가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나 법적인 해결을 요하는 사건은 전문 SQM팀이 처리한다.

지난 4월 문을 연 엠플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T&S(Trust&Safety)팀을 가동시키고 있다. T&S팀은 엠플에서 진행되는 모든 거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한다. 역시 판매고객이나 구매고객 중 불법 거래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즉시 가려내 조치를 취한다.

엠플 관계자는 "마켓플레이스 회사는 아직까지 법적으로 통신판매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중계자로어서의 면책조건이 충분하지 않아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발생하면 회사도 손해에 대한 배상 의무가 잇다"며 "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는 결과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되기 때문에 사이트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제반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션도 건전한 상거래를 위해 모든 거래와 결제에 완전실명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트러스트앤드세이프티(Trust & Safety)팀이라는 별도 조직을 둬 모든 부정거래를 감시ㆍ감찰하고 있다.

GSe스토어(store)는 악성판매자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아예 판매자 등록을 대폭 강화했다.  판매자는 ▲사업자등록증 ▲영업신고증 ▲매출 규모 ▲고객 서비스 계획 ▲상품 조달 경로를 신고하고, 이 중 한 가지라도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등록을 할 수 없다.

GSe스토어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10%의 판매자들이 90%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며 "나머지 90%의 판매자는 개인판매자 등으로 이 중에 검증되지 않은 악성판매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을 아예 처음부터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