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5일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 내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부사장 승진에 눈길이 쏠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사장단 인사는 앞서 올해 초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전무 중심의 사장단 전면 배치에 이은 보다 강화된 이재용 부사장 체제로의 일보 약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의 이러한 인사는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함께 향후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위한 힘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재용’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

▲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그룹은 올해 초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 인사에 대한 중용을 대거 선택한 바 있다. 그 중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에서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최주현 사장과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에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 최도석 사장이 단연 눈에 띈다.
최주현 사장은 삼성 구조본과 이후 전략기획실에서 경영진단 및 재무를 담당해 그룹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전문가로, 예전 전략기획팀 시절 경영진단 부문 부사장으로 김인주 사장 라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도석 사장도 삼성 구조본 출신의 재무통으로, 삼성전자 경영지원 총괄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기획·관리, 재경, 경영혁신, 인사, 홍보 등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의 자금, 인력, 시스템 등을 총괄했다.
최도석 사장은 그 동안 이학수 전 부회장 라인으로 삼성전자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부천 반도체공장 매각 등 굵직한 사안을 처리하는 등 이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경리과 사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렇듯 최주현·최도석 사장은 삼성 구조본 재무라인 출신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해왔기에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올해 초 인사를 두고 옛 구조본 부활과 함께 향후 삼성의 지배력 강화에 핵심이 될 인물로 꼽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도석 사장의 오는 2010년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은 이들 라인이 강화됐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는 최주현 사장과 함께 이재용 부사장 체제를 완성함에 있어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가 이재용 부사장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는 셈이다.
◆체제 완성 위한 단계적 절차
이와 함께, 오는 2010년 삼성 사장단 인사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의 ‘원톱’ 체제를 꼽을 수 있다.
최지성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 세트에서 부품까지의 전 사업을 직접 관장토록 해 부품사업과 세트사업 간의 시너지를 배가하고 스피드와 효율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경영가속화로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전략사업의 세계 1위 달성을 앞당길 계획이다.
이러한 최지성 사장도 이재용 부사장 내정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이재용 체제에 있어 향후 핵심 인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부사장의 대학 선배인 이인용 삼성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도 향후 이재용 부사장 체제에서 그룹 안팎의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지난해 삼성특검 이후 현재까지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부사장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단계적 절차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