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골프장마다 파란 잔디가 머리를 내밀고 바야흐로 골프시즌이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린 주변에는 잘 가꾸어 놓은 철쭉들이 형형색색 모양을 뽐내는 것이 그야말로 꽃병풍을 연상시킨다. 환경 좋고 그린은 잘 정돈되어있고, 골프 샷만 잘되면 오늘은 만사형통이다. 같은 멤버로 구성된 친구들하고 내기 골프에 얼마를 딸것인가, 잃을 것인가? 예측불허다. 많은 돈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지지 않을 생각이다.
이것도 일종의 경쟁이요, 흥미만점이다. 보통 때는 매우 잘하다가 한점에 5천원씩 걸면 자기 페이스를 잃고 허둥대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들끼리 내기는 캐디피를 만드는 라스베가스나 스킨스 게임을 하게 되는데 전체 홀에서 따보아도 2만원 내외. 잃어봐도 2만원 내외다. 그러나 18홀을 도는 동안 팽팽한 긴장된 신경전이 오고 간다. 한치의 양보도 없다. 노터치는 물론이요 “디보트”에서도 볼의 구제 드롭을 허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의견이 분분하다.
버디는 1점을 추가할 것인가 아닌가를 정하고 게임을 시작한다. 비슷한 수준의 골퍼들끼리 내기 골프는 심리적인 영향이 승패의 향방을 가름하게된다.
내기 골프에서이기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음 내기에서이기는 비법을 참고하기 바라며, 신사운동인 골프에 상대의 수법을 방어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 내기 골프는 내가 잘 쳐서 이길 수도 있지만 남이 잘못 쳐서 이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대게가 골프는 심리게임(mental game)이라고 한다.
골프에서 가장 경계해야하는 두 가지 심리적인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분노와 의심이다.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샷을 하면 제대로 맞을 리가 없다 또 마음속에 의심이 드는 상태에서 샷을 하면 이 샷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심리적인 적을 내마음속에서는 없애야하고, 상대의 마음속에는 솟아오르게 만들면 백전백승하는 것이 골프내기다.
심리학자 토머스 박사가 말한 “적극적인 성격의 사람에게는 화가 나도록 하고, 분석적인 사람들에게는 의심이 들도록 하면 백발백중이다. 내기 골프에서 파트너에게 화를 내게 만들면 그 날의 내기는 볼 것이 없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일수록 잘 먹힌다. 그 방법으로는 룰을 엄격히 적용하여 상대의 “에러”를 지적해주면 상대는 민망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자제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상대의 짧은 퍼팅이 안 들어갔을 때 정말 안됐다는 말을 크게 한다.
이것은 상대의 심리적인 동요를 부추긴다. 다음 홀의 티샷이 뒤쪽 땅을 쳐서 무너지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머리가 좋고 냉정한 사람들이 흔히 “의심”이라는 함정에 빠져서 골프에서는 스코어를 버리고 인생도 망치는 결과를 본다.
그린 근처 어프로치를 남긴 상태에서 아연 클럽 선택시에 바람이 있다든가 핀의 위치가 다르다든가 하는 조언을 해주면 그 사람의 대뇌의 회전은 빠르게 바뀌어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 결과 샷의 거리감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항상 냉정함을 잃지 말고 침착하게 서두르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