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주택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들의 입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가족이 늘면서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급규모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2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2~3년 전부터 늘어난 대형 입주물량도 소형 물량의 희소성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이로 인해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009년 11월말 현재 서울지역에서 20평형대 미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의 가격지수는 141.86을 기록하며 30평형대(126.89), 40평형대(120.90), 50평형대(117.53)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요 건설사 수도권 분양물량, 50%가 중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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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09년 한 해동안 수도권에서 비교적 공급이 많았던 우미건설, 한양,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7개사의 수도권 총 분양물량 2만1000여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1000가구가 중소형에 할애됐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물량은 1만1000여가구가 공급된 반면 전용면적 85㎡초과~102㎡이하의 중형물량은 1100여가구에 불과했고 전용면적 102㎡초과의 중대형 물량은 7900여가구에 그쳤다.
특히 2009년 하반기 분양시장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한양은 청라와 파주를 제외한 영종, 김포 등에서 2740가구를 중소형 물량에 ‘올인’하며 실수요자 끌기에 안간힘을 썼다. 우미건설 역시 김포에는 중대형 1000여가구를 분양했지만 청라와 영종에서는 3000여가구를 중소형으로만 쏟아냈다.
한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 소형 아파트의 공급을 꺼리기도 하지만 수요자들의 변화에 맞춰가면서 분양실적을 꾸준히 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건설사의 소형 아파트 비중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희소성이 소형 부추겨”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소형 아파트의 강세 원인을 ‘1~2인 가구의 증가’로 꼽았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현재 1~2인가구는 728만4684가구로 전체가구의 43.06%에 달하고 있다. 이는 9년 전인 2000년(34.65%)에 비해 8.41%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1~2인가구의 증가가 곧바로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소형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2000년만 해도 수도권에서 20평형대 이하 아파트에는 6만9731가구가 신규로 입주해 40평형 이상의 대형 입주물량(3만660가구)의 2배를 넘어서며 대형 아파트는 희소가치가 부각됐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이 소형 아파트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설을 기피하면서 2009년 20평형대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7650가구로 40평형대 이상의 대형(3만5274가구)의 절반에 그쳤다.
서울시도 소형공급 부족 현상을 맞이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서울지역 공급물량 27만2531가구 중 60㎡이하는 4만8079가구(17.7%), 85㎡이하는 3만8155가구(14.0%)로 전체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소형인기 지속?… “문제는 가격”
박 대표는 소형 강세 현상이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소형 아파트의 가치가 아무리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다면 메리트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최근에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치솟으면서 수도권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대형 아파트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대표는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수도권에서 인구 충격으로 인해 대형 아파트가 폭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지금은 초장기 변수보다는 중단기 변수, 즉 수급과 정책변수에 더 주목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