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LS그룹이 잇단 악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올 초 조선시황 악화로 잇따라 발주가 취소된 건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9월엔 그룹 주요 계열사인 SLS조선이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지역민들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그룹 총수의 친형이 회사 몰래 ‘딴 주머니’를 찼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마지막 희망이었던 그룹 총수마저 회사 실적을 허위 공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SLS그룹은 그야말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내우외환에 빠진 SLS그룹의 현 주소를 살펴봤다.
SLS그룹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대형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SLS그룹에 첫 시련이 닥친 건 지난 6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이 세계 조선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때 즈음이다.
SLS그룹의 주력사업인 SLS조선에 비보가 전해졌다. 국제 해운선사인 다미코 인터내셔널 쉬핑(DIS)이 애초 계약돼 있던 동급 탱커선 1척(S510)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것이다.
DIS 측의 막무가내 식 계약통보는 두 달 뒤 또 벌어졌다. DIS는 8월 중순 SLS조선에 발주했던 5만1000톤급 탱커 1척(S511) 계약을 취소했다.
DIS 측의 안하무인 태도에 화날 법도 하지만 SLS조선은 그저 벙어리 냉가슴만 앓을 뿐이다. DIS 측 계약취소 사유가 명백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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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업계는 DIS가 SLS조선에 발주했던 총 4척의 탱커선 가운데 나머지 2척(S512, S513)도 발주계약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팎으로 골머리
SLS그룹에 불어 닥친 악재는 이뿐만 아니다. 계약 수주가 잇달아 취소된 지 한 달도 안 돼 이번엔 SLS조선이 위치한 경남 통영 지역민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통영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소음, 분진 등 환경피해에 따른 보상을 지키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이에 경남 통영 시민들은 “SLS가 규정한 합의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8월 주택가와 도로변에 플래카드를 부착했다.
시민들의 강력 반발에 SLS조선 측은 즉각 “조선경기가 갑자기 나빠져 불가피하게 빚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경영사정이 나아지는 대로 합의서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대책위는 “지난 6월 말까지 인근 주택 소유주와 가격을 협의한 뒤 매입을 끝내기로 했으나 아직가지 1건도 사들이지 않아 SLS를 신뢰할 수 없다”며 환경분쟁 조정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대책위 212명은 소음, 진동, 페인트 비산 등에 따른 피해보상으로 1인당 1000만원씩 총 21억여원을 요구하고 있다.
◆믿었던 회장님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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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S조선 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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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 특수부는 회삿돈 4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SLS그룹 이국철(47) 회장의 형인 이여철(57) SLS조선 부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조사결과 이 부사장은 2006년부터 회삿돈을 개인 돈 마냥 챙겨왔다. 수법 또한 다양했다.
5개 외주 가공업체를 다른 사람 명의로 설립해 SLS조선과 중공업으로부터 선박 조립, 도장업무 등을 하도급 받은 뒤 실제보다 많이 작업한 것처럼 부풀려 총 12억원을 빼돌렸다.
이 부사장은 또 직원수를 늘려 급여를 착복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이들 회사에 직원 10여명이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모두 6억3000여만원을 챙겼다.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돈만 40여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게 사정당국 설명이다. 특히 검찰 측은 이 돈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의 이러한 예견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특히 검찰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정·관계에 뿌릴 ‘떡값’을 마련키 위해 직접 장부를 조작, 허위 공시한 사실도 밝혀냈다.
먼저 이 회장은 2007년 8월 SLS조선의 자본잠식을 숨기기 위해 싱가포르 소재 해운사로부터 1억 달러를 빌려놓고도 정작 장부에는 이 돈이 회사매출인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이 2007년부터 3년 동안 이렇게 부풀린 금액은 약 1800여억원에 달한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마련된 돈은 곧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다. 오래전부터 전동차 사업에 진출을 꾀하고 있던 SLS그룹이 이 돈으로 주요인사를 매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11일 SLS조선이 1조원대 지급 보증을 받는데 편의를 봐 준 수출보험공사 전직 간부 2명을 재판에 넘기고, 조선소 확장 공사 편의를 봐 준 댓가로 2000만원을 받아 챙긴 진의장 통영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