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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엄마라는 존재를 보다 인간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원작이 지닌 메시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비슷한 소재의 여느 작품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엄마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작품 속 가족들이 기억해 내는 엄마는 신화화된 존재가 아닌 '한 인간, 한 여자'로서의 모습으로 새롭게 발견되며 가족 모두는 엄마에게서 무한한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엄마를 위로할 수 있게 되는 깨달음을 얻는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가 진행되는 시간동안 혹은 객석 문을 나서며 관객들은 문득 엄마의 어린 시절, 우리 엄마의 꿈, 그리고 사랑까지도 궁금해하며 엄마의 존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모성'에 대한 애찬, 동조가 아닌, 인간성에 근원을 둔 치유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경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엄마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원작자 신경숙 특유의 세밀한 문체와 내면묘사로 물 흐르듯 그려내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눈물을 짓게 했던 원작의 감동이 백성희, 박웅, 정혜선, 심양홍, 길용우, 고동업, 서이숙 등 실력 있는 연기파 중견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무대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복잡한 인파들로 붐비는 서울역.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의 다급한 마음은 점점 불안해진다. 신문광고를 내고, 전단지를 붙이며 엄마의 행방을 쫓아 다녀보지만 엄마는 좀처럼 찾을 길이 없다. 새삼스레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되짚어 보며 가족들은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된다.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희생으로 존재하던 엄마, 병을 앓던 엄마의 고통에 무관심하기만 했던 가족들은 이기적인 이유로 엄마 혹은 아내를 필요로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