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직도 지하철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다소 의아하기도 하지만 매번 지하철을 탈 때마다 이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도 최근 개통된 지하철에서 말이다.
지하철 9호선이 지난 7월 24일 개통됐다. 서울 강남과 강서의 노른자위를 통과, 개통 전부터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급행열차 도입, 넓은 좌석 등의 최신시설은 21세기 지하철의 모델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렇듯 최고를 지향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하지만 지금도 차내에서 방송되고 있는 금연홍보는 과연 최근 개통된 지하철인지를 의심케 한다.
서울시 메트로 9호선은 현재 다른 지하철에서 볼 수 없는 지하철 금연홍보를 차내에서 방송하고 있다. 이유가 어떻게 됐든 개통된 지 불과 5개월도 안된 지하철에서 이 같은 방송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하철 내 금연홍보는 지난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과 함께 방송됐다. 하지만 35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 같은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하철은 물론 버스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며 “당시에는 그런 부분을 바로 잡고자 금연홍보 방송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즘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워 물의를 일으켰다며 보고된 사례는 없다”며 “그만큼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만일 그런 경우가 있다면 시민들이 먼저 나서서 제재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와 함께 “지금은 차내 방송을 통해 신종플루 예방, 우측보행 유도, 지하철 에티켓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시민들에게 꼭 알려야 할 것이 있다면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하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레일이 운영하고 있는 열차 내에서 간혹 금연표시가 작게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차내 방송을 통한 금연홍보는 없다. 이런 가운데 유독 9호선 차내에서만 “열차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돼 있다”는 황당한 방송을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메트로 9호선. 새로운 한 세기에 탄생된 것인 만큼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지하철보다 앞서는 부분이 많은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메트로 9호선이 차내 방송을 통해 금연홍보를 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 같다.
이제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했던 한 때의 추억으로 남아야 할 지하철 내 금연홍보로 보이지만 메트로 9호선의 유일무이한 이 같은 비효율적 차내 방송은 버려야 할 옛것을 고집하며 최신시설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