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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줄이고 소득 높이는 ‘부부창업’

“어려움 함께 이겨내는 사랑의 힘”

이호 객원기자 기자  2009.12.08 1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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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부부창업이 창업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잡아가고 있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 주방 인력 관리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부부창업이 증가하고있다.

   
 
  ▲ 피니치니 둔촌시장점 권오범,이숙정 부부  
 
지난 6월 말 서울 강동구 둔촌동 먹자골목에 피자&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 피니치니(www.pinichini.co.kr) 둔촌시장점을 오픈한 권오범(43), 이숙정(37) 부부는 남편의 창업에 아내가 응원을 나선 사례다.

이들 부부는 같은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맞벌이 부부였다. 그런데 남편 권오범 씨가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치킨쪽으로 내 가게를 가지고 창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

남편의 이같은 결정에 부인 이숙정 씨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과감히 남편을 믿고 응원에 나섰다. 1년여 동안 유명 브랜드부터 하나씩 살펴 나갔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편한 시간대를 골라 맛을 보고 주위의 평도 들었다. 치킨과 피자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친인들의 조언도 들었다.

그러던 중 집과 회사 사이에 본사가 있던 피니치니를 지나가던 중 우연히 보게 됐다. 본사를 방문하기 전에 매장과 본사에서 말하는 물류창고도 직접 가봤다.

피니치니는 피자와 치킨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피자&치킨전문점이다. 도우 및 계육 등의 생산시스템과 전국 물류네트웍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구성했다. 피자와 치킨을 포함한 세트 메뉴는 1만6천원. 치킨 개별 메뉴는 테이크아웃시 1만원도 안된다.

이들 부부는 매장을 오픈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부부 사랑이 돈독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생각에서다. 권오범 씨가 배달과 홀을 맡고 부인 이숙정 씨가 주방을 담당한다.

매장 관리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매장 오픈하면서 청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수시로 주방을 쓸고 닦는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불결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벌써 단골이 된 고객들이 그만 청소하라고 말할 정도다.

기름 청소도 이틀에 한번씩 한다. 권오범 씨는 “치킨과 피자는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메뉴”라며 “비용보다는 내 가족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메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4월 오픈한 패밀리레스토랑 ‘솔레미오’(www.솔레미오.kr) 아주대점 장동영(54), 임경숙(50) 사장도 처음부터 부부창업을 생각한 경우다. 

   
 
  ▲ 솔레미오 아주대점 장동영,임경숙 부부  
 
장동영, 임경숙 부부는 10년 정도 옷가게를 운영한 경험은 있지만, 외식업은 처음이다. 96년 회사를 명퇴하고 아내가 운영하던 옷가게에 합류했다. 당시 아내 임경숙 씨는 아주대 부근에서 숙녀복과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 영향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고, 생각난 아이템이 스파게티전문점이었다. 스파게티는 2030 여성들이 즐겨찾는 메뉴이면서도 계절이나 경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매장을 오픈하면서 주방은 장동영 씨 차지였다. 그는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다 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맛과 위생은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매장 오픈 초기에는 고객이 음식을 남기고 가면 자신이 주방으로 가져가 직접 먹어 봤다. 맛이 이상한지, 재료에 문제는 없는지, 양이 많아서 남긴건지 등을 정확히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홀은 아내 임경숙 씨가 맡았다. 여성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여성이 맞이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이로 인해 점심시간 이후의 낮시간대에는 인근지역 주부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커피, 마늘빵, 음료수, 샐러드 등도 상황에 따라 서비스로 제공했다. 아주대점은 아이들의 생일잔치가 곧잘 열리는 주부들의 단골 모임 장소가 됐다.

창업컨설팅업체 올창이(www.allchang2.com) 성대권 대표는 “평생 직장에 대한 개념이 약해지고 종업원 관리가 힘들어지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부부가 함께 창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아이의 교육 및 관리, 부부 역할 배분 등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논의가 이루어져야만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