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전통적인 인기 투자처인 재건축 시장이 날이 갈수록 힘을 못쓰고 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지난 9월까지만 하더라도 3.3㎡당 평균 매매값이 3500만원대에 육박했지만 12월 현재는 3000만원대를 살짝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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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 13억→9억원 추락
2009년 1월 8억3000만원에서 8억7000만원 사이로 거래되던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77㎡)는 9월 10억1000만~10억3000만원대의 실거래가를 찍고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지금은 9억7000만원에서 10억1000만원에 물건이 나와있다.
인근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실시 결정이라는 호재가 잠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급매물도 거래가 없다”며 “호가가 낮춰 나와도 매수자들이 쫓아가지 못해 거래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포동에 위치한 주공1단지(51㎡)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1월 7억8000만원에서 9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9월 10억2000만~11억5000만원대의 최고 실거래가를 찍은 후 연일 하락폭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51㎡의 경우 12월 현재 9억5000만원에서 11억원 사이에 물건이 나와있는 상태로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주의 경우 10억1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잠실 주공5단지(77㎡)는 제2롯데월드 개발이라는 강력한 호재로 6월 13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연초 9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DTI규제 영향으로 10월에는 11억원대의 매매하한가를 기록하더니 12월 현재는 11억원대가 매매상한가로 기록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주택시장 중심… “기준잡아야”
잠실 주공5단지 인근에 D공인중개사 대표는 “아무리 겨울철이라지만 거래가 너무 없다”며 “(가격을)많이 다운시킨 급매물이 등장해도 입질도 안온다”고 말했다.
이어 “봄 이사철이 오면 자연스레 거래가 늘어나며 가격도 다시 오르겠지만 다운된 상태가 너무 오래가면 인근 시장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그러나 재건축 시장이 내년도에 크게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기본적인 규제완화 이외에도 ‘분양가상한제 폐지’라는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상한제가 폐지된다면 재건축, 재개발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로 인해 강남 재건축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재건축의 경우 현재의 주거서비스 보다는 미래의 투자가치의 성격이 깊기 때문에 상한제가 폐지되면 조합원들의 부담을 일반분양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전가시킬 수 있게 되고, 이는 결국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버블이 발생하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다른 시장도 침체되기 때문에 재건축 단지들이 어느 정도 기준을 잡아줘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