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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세종시 수정' 반발…지사직 사퇴

현직지사 중도사퇴, 김혁규·심대평에 이어 세 번째

조윤미 기자 기자  2009.12.03 14: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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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완구 충남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해 지사직을 3일 전격 사퇴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시 원안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며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 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동참해 준 국민 여러분, 원안추진을 당부한 충남도민 여러분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저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대안에 대해 고민해 봤지만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원안보다 더 나은 대안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선출직 도지사로서 어제는 법 집행에 협조해달라고 하고 오늘은 정반대의 논리로 다른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가 '효율'을 얘기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뒤에는 그것을 뛰어넘고도 남을 '신뢰'라고 하는 아주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서 "행정도시가 무산될 때 신뢰는 깨질 것이며 국민의 좌절과 상처, 갈등과 혼란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사퇴로 세종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국민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더 큰 가치를 입이 아니라 온 몸으로 말하려 한다"면서 "저의 사퇴가 모든 갈등과 분열을 화합이라는 용광로에 용해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5년 민선자치제도 시행 이후, 현직 지사가 중도에 사퇴한 것은 2003년 12월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사직,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3월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중심당의 선거승리 등을 위해 사퇴한 이후 사상 세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