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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 “경영권 분쟁 있을 수 없는 일”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될 일”

이광표 기자 기자  2009.12.02 17: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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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은 2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이날 “계열분리는 어떤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문제고 언제 하겠다는 구체적인 타임 스케줄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계열사로서 조양호 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타계한 이후 고인의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현재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최은영 회장./사진=김병호 기자.>  
한편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최근 자사주매각과 함께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을 두고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조양호 회장도 독자경영 체제를 인정하고 있고, ‘큰 그림’에 나와 동의하고 있다”며 “일각의 경영권 분쟁 우려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이 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한편 두 딸의 경영참여 시기에 관해서는 “아직 어리고 다른 큰 조직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최 회장은 또 해운 업황 회복시기에 대한 질문에 “올해보다는 내년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 연말쯤 되면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주회사 출범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대내외 환경과 시대에 맞게 체질을 개선한 것 뿐”이라며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했던 부분이고 지주회사 전환에 앞서 더 공부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은영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 소감을 전한다면?

▲지주사 전환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체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한진해운홀딩스의 출범도 시대와 현실에 맞게 체질을 바꾸는 것일 뿐, 한진해운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니다. 나 역시 지난 3년간 늘 경영에 대해 고민을 해와서 새로 취임한다는 느낌은 없다.

-해운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유는?

▲시기가 문제가 되느냐? 조수호 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이 같은 고민은 진행되어 왔다. 2007년부터 가시화된 문제였다. 나 역시 과연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한지 공부할 시간과 여러 대화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2년이 흘렀을 뿐 시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한진해운그룹이라는 표현이 낯설다.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있진 않나?

▲나도 오늘 행사소개자료에 한진해운그룹이라는 표현이 있어 민감한 부분이지 않은가 잠시 고민했다. 우리는 한진해운이지만 그 안에 여러 특성화된 사업군이 있다. 각 특화사업들이 역량을 갖추자는 의미이지 다른 뜻은 없다. 지금 당장 한진과의 계열분리를 하겠다는 뜻도 아니며, 조양호 회장님과도 수시로 편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눈다. 경영권을 위협받는 것도 아니고 독립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우려하는 보도가 종종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아직은 계열분리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질 부분이라고 본다.

-최근 자사주매각 및 자산 매각의 배경은?

▲재무약정에 따라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뿐 그 외의 의미는 없다.

-두 딸의 향후 경영참여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있나?

▲큰딸은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 국내에 있다. 24살이고 아직 어리다. 작은딸도 22살이다.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오는데, 나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한다. 다만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큰 조직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오는 게 낫지 않나 싶다. 딸에게도 다른 경험을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하곤 한다. 지금 당장 우리회사에서 경영수업을 한다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다. 

-물동량 회복 시점은 언제로 보시는지?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 당장 내년 수천억원 흑자를 본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연말쯤 되면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남성위주의 해운업계에서 여성 오너로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해운업이 터프해 보이지만, 여성적인 감각이 꼭 필요한 영역이다. 나 역시 3년을 해보며  돌아가신 남편과 아버님을 생각해보니 이것이 내가 해야할 사업이라는 것을 느꼈다. 여성이라는 건 문제 되질 않는다. 우리 회사도 직원 중 200여명이 여직원이다. 해운업계 최초로 여성임원의 탄생도 머지 않아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비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정은 회장님은 그룹 회장을 맡기 전에도 걸스카우트연맹 회장 등 사회적으로 역할을 해왔던 경험이 있다. 난 집안에만 있다가 경영에 참여했다. 현 회장에게 폐가 될까봐 나와 비교되는게 부담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종종 미망인 여성 오너그룹으로 표현되는 것도 불편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