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이 실물에 기반한 건전한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가상경제에 기대고 있다” 달러의 위기 저자 리차드 던컨.
“수출주도국가인 한국은 개도국 등에 투자하는 자본수출형으로 나가야 한다” 전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분야의 국제적 전문가들이 서울에서 향후 투자전략 수립 및 경제전망을 제시했다.
하나금융그룹 출범 4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컨퍼런스는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 및 투자환경’이라는 주제로 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경제전망을 글로벌, 아시아, 국내 등의 세션으로 나눠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김종열 하나금융그룹 사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단기적 안목으로는 예측하기 힘든 경제위기와 변화의 흐름 속에 서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금융위기 이후의 국내외 경제와 투자환경에 관해 명석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베스트셀러 ‘세계경제의 몰락-달러의 위기’의 저자이자 블랙호스 매니지먼트의 리처드 던컨 선임연구원은 이번 위기의 근원을 ‘부채주의(Debtism)’로 해석하고 최근의 정책대응과 이러한 정책들이 향후 경제 및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밝혔다.
턴컨 연구원은 “금융이 실물에 기반한 생산의 지원부대라는 건전한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가상경제에 기반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주체로 변질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던컨 연구원은 “은행 대출은 크게 늘어났지만 대출을 받은 사업이 이익을 내지 못해 부실자산이 쌓이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 박사가 2010년 및 이후의 아시아경제를 전망했다. 그는 출구전략에 있어서 각국마다 처한 상황을 고려한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은 주로 대출정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부양책을 조정할 것이며 위안화 절상문제가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에 박사는 한국의 출구전략과 관련해 “수출주도형인 한국은 금리를 인상하면 원화가치가 절상되기 때문에 수출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개도국 등에 투자하는 자본수출형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에 박사는 “한국은 금리를 당분간 낮게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소득이나 경제 성장률에 비해 높은 서울의 부동산 가격도 향후 몇 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동철 연구원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2010년 국내전망’에 관해 민간소비의 회복 가능성과 재정정책의 한계를 포함한 출구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우선 “선진국 주택가격 대비 우리나라의 실질주택가격은 거의 조정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에 비해 실질주택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는 출구전략이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경기부양의 효과와 제로금리를 걷어내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