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은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스포츠팀을 운영하거나 선수를 후원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와 연관된 예금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해당 팀이나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기본 이율에 추가금리라는 ‘보너스’를 주기도 한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은 각자의 스포츠 영역에서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와 상품판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신한은행, 성공확률 높아
신한은행에서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스포츠와 관련된 상품은 여자농구단의 ‘S-Birds 파이팅 정기예금’과 프로골퍼 최경주의 ‘탱크적금’이 있다.
지난해 출시된 ‘제 7차 S-Birds 파이팅 정기예금’은 2일 만에 500억원의 한도가 모두 팔리는 ‘대박’을 거뒀다. 이 상품의 대박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은 ‘후한 추가금리’였다. 당시 기본 연 6.9%의 금리와 함께 신한은행 농구단이 정규리그 1위 시 0.3%의 금리를 지급했으며,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 0.3%의 금리를 또 제공했기 때문이다. 결국 신한은행이 통합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가입고객들은 0.6%의 보너스 금리를 더해 총 7.5%의 금리를 챙겨갔다.
당시 신한은행은 2008-2009시즌 정규리그에서 92.5%(37승3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19연승으로 단일시즌으로는 신기록을 기록했다. 무적함대와 같은 신한은행 농구팀에 추가금리까지 좋았기 때문에 대박상품이 될 수 있었다.
지난해 선을 보인 ‘최경주 탱크적금’은 당시 최경주 선수가 PGA투어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 경우 0.1%, 국내외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 시 0.1%를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3년 만기 상품의 경우 최고 연 5.7%의 금리를 제공한 이 상품은 2008년 6월23일 출시 돼 판매가 종료된 8월말을 기준으로 5만4433좌가 유치됐다. 금액으로는 470억원이었지만 적금의 경우 계속해서 불입이 되기 때문에 금액은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이벤트가 상품의 히트에 한 몫 했다. 최경주 선수가 친필 사인한 골프공 세트와 모자 그리고 신한동해오픈 갤러리 표가 지급되어 고객심리를 자극한 것.
12월1일부터 출시된 ‘제8차 S-Birds 파이팅 정기예금’은 정규리그 1위 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에 0.2%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최고 4.45%를 받을 수 있는데 특별한 전력누수가 없는 신한은행 농구단의 우승가능성은 올해 역시 높아 보인다.
◆KB고객들 김연아 우승 바란다
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를 앞세운 ‘피겨Queen 연아사랑적금’을 지난 5월7일부터 판매 중이다. 2010년 5월 말까지 판매되는 이 상품은 김연아 선수의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추가금리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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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율은 1년제 연 3.2%, 2년제 연 3.5%, 3년제 연 3.7%지만 김연아 선수가 남은 3개의 국제대회 중 한번이라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 0.5%의 추가금리가 제공된다.
모든 경기에 불참하거나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최저 연 0.2%의 이율을 보장 받는다.
김연아 선수가 남은 3개의 국제대회는 오는 12월3~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와 내년 2월에 개최되는 2010 밴쿠버 올림픽, 내년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월드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이다.
이 상품은 2009년 11월27일 기준으로 28만3423좌 금액으로는 6770억원이 모였다.
피겨퀸 연아사랑적금은 김 선수가 지난 10월18일(한국시간)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10.03점으로 우승한 다음날 하루에만 1100여좌, 107억원이 유치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선전과 함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가입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구매 상품에 옵션 내걸어
축구국가대표팀 공식은행인 하나은행은 공동구매 개념의 상품에 경기성적에 따라 결정금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월15일 열린 친선경기인 한국 대 세네갈 경기에서 대표팀이 승리해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의 금리를 4.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시적으로 판매된 이 상품은 36억원이 유치됐다.
또한 하나은행은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2009와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묶는 상품을 내놨었다.
이 상품은 △20억원 미만 시 연 4.1% △20억원 이상 시 연 4.2% △40억원 이상 시 연4.3% △60억원 이상 시 연 4.4% 금리를 지급하는 기본 방식에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김인경, 박희영, 문현희 선수가 우승할 경우 모집금액에 관계없이 연 4.4%를 지급해준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로레나 오초아, 폴라 크리머 등의 세계적 선수들이 참여한 이 대회의 최종우승자는 최나연 선수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