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양극화 문제와 관련한 기사와 보도들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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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IMF 이후 줄곧 제기되어온 문제지만,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 이후 전 국민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5월 말 총선과 서울시장선거가 맞물려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더욱 이슈화될 전망이다.
‘양극화’의 개념을 비롯하여 그에 대한 문제의식과 분석, 해결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적어도 국민 대다수는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양극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최근에는 상·하위 계층의 소득격차가 50배까지 차이 난다는 보고(報告)도 있었다. 일본의 양극화[二極化] 몸살도 우리와 비슷한 양상이다. 경제거품이 빠지면서 ‘1억 총 중류’라는 전 국민적 구호는 더 이상 귀에 들리지 않는다.
일본의 하류로 전락한 중류는 더 이상 상승하려는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것이다. 이 사실을 소비자분석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방식을 통해 밝힌 사람은 정치학도 경제학자도 사회학자도 아닌 어느 마케팅 분석가이다.
미츠비시 종합연구소 출신인 미우라 아츠시의 『하류사회―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조어(造語) ‘하류사회’는 2005년에 이어 2006년 현재까지도 일본 사회를 읽는 대표적인 키워드가 되었다.
7,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이 이루어낸 거품경제에 이어 80년대 말까지 주가와 부동산이 연일 뛰어오르며 최고치를 갱신하자 소비자들은 돈을 펑펑 써댔고, 기업들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고만 했다.
그러다가 1990년 새해 첫날부터 닛케이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곧 부동산 가격도 계속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움츠러들기 시작하자 상품이 팔리지 않게 되고,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모두 한때 잘 나가는 ‘중류’였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잃어버린 10년’을 지나온 ‘중류’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중류라고 생각할까? 안정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그들의 자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고 있는가?
통계에 따르면, 소득에 따른 격차뿐만 아니라 계층의식의 양극화도 심해졌다. 중류가 사라지고 하류가 증가했다. 일본이 하류가 주류가 된 ‘하류사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