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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속 대규모 분양, 미분양 늘어날까?

“2007년 밀어내기식 분양이 미분양 양상… 다르지 않다”

배경환 기자 기자  2009.11.30 1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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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전세난으로 몸살을 앓던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이제는 되레 침체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전통적 비수기인 상황에 매수자들이 매물 찾기를 내년 봄으로 미루고 새 주택(전세)을 찾기보다는 기존 주택을 재계약하는 모습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매매시장 한파도 길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25개구 중 절반에 가까운 12개구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다급해진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아도 거래로 이어지기가 힘든 것이다.

   
반면 오는 12월 부동산시장에는 대규모 입주물량은 물론 4만여 가구의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도세 감면 혜택이 내년 2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의 몰아치기 분양이 늘어난 것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양도세 완화라는 규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매, 전세시장이 장기적인 침체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대규모 분양물량이 미분양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신규물량 4만… 미분양 우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12월 부동산시장에는 4만5000여가구의 신규물량이 쏟아진다. 이는 올해 최대물량으로 수도권에만 4만여가구가 집중됐다. 여기에 전매제한이 없고 서울 도심에 위치해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이 좋은 물량들도 용산 동자4구역, 금호동 재개발 아파트와 왕십리 뉴타운 등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그러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 ‘양도세 감면혜택 마감임박’이라는 이유로 신규분양이 크게 늘어난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둔 2007년말, 건설사들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분양을 실시해 결국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양산한 바 있다. 이 당시에 몰려나온 분양만 약 13만여 가구로 그중 서울과 수도권에만 6만여가구가 집중됐었다.

이에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과거의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분양과 지금의 양도세 혜택이 부여되는 분양 모두 건설사들에게는 ‘일단 분양하고 보자’는 심리”라며 “이는 자칫하면 최근 감소세를 타고 있는 미분양에 다시 한 번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2007년 당시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이제부터 쏟아지는 물량은 택지지구, 재개발, 뉴타운 등 알짜지역이 많다”며 “이는 지난 2007년말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내다봤다. 즉 최근 유망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호재는 물론 수요자들이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곳으로 2007년말 쏟아졌던 물량과는 시기적, 지역적으로 다르다는 이야기다.

◆시장침체, 언제까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출규제가 강화된 후 서울 매매시장은 2개월 정도 약세를 보여왔다.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됐지만 거래부진이 이어졌고 약세는 수도권으로 확산됐다.

지난주의 경우 강남권 재건축 급매물이 일부 거래되고 노원, 강서 등에서도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매물들이 일부 실수요자 거래로 이어졌지만 이는 시세보다 싼 저가매물 중에서 좋은 매물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일부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이는 추격 매수로 연결되기는 힘들고 특히 수도권은 대단지 새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싼매물 거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냉랭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추석 이후 연일 대규모 택지지구 등의 신규 분양이 계속되면서 기존 단지에 대한 인기도 줄었다.

이 과장은 “추격 매수가 형성되지 않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12월에도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세 역시 서울 주요지역이 오름세를 띠고 있지만 동시에 수도권 입주시장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