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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관리, 곱하기만 하면 되는데!

[엉클조의 돈관리] 재무목표 구체화 시켜야

프라임경제 기자  2006.05.24 0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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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즈음 30세 전후의 신혼부부들은 보통이 아니다. 중년에 나이에 들어선 분들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을 끈기가 없고, 너무 오버한다고 말하는데 재테크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부터도 월급관리를 너무 잘하고 있었고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하면서 주택마련과 자녀교육, 노후준비, 보험가입에 이르기까지 너무 꼼꼼하게 잘하는 사람이 많다. 저축에서 투자에 이르기까지 도사급(?)인 그들의 실력을 보면 오히려 재무상담을 하는 필자가 오히려 배워야 할 정도이다. 

반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맞벌이하면서 가정이 버는 돈이 500만원이 넘으면서도 10% 정도의 저축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어디에 어떻게 돈을 사용했는지도 모르는 가정도 있다. 앞에서 말한 재테크 도사들에 비하면 두 부류는 하늘과 땅의 수준 차이다.

최근 필자는 부부의 합산 소득이 월 700만원인 33살의 신혼부부를 만났다. 이러저러한 내용으로 60%인 400만원을 소비하고 300만원 정도의 월 잉여자금이 있다. 이 부부에게 몇 년 후의 재무목표를 물었더니 현재 전세 1억원의 집을 3년 후에 4억원 정도의 집을 사서 옮기고 싶어했다. 더구나 지금의 차를 2년 후에는 괜찮은 3000만원 짜리 차로 바꾸기를 원했다. 이러한 재무목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우선 필자의 계산방법으로 계산을 시작하자.

이 가정이 3년 후 재무목표인 집을 위해서는      

       집 가격         4억원

       적정 대출금액   1.2억원   집값의 30% 정도

       현재 전세금     1억원

       부족자금        1.8억원

이 부족자금 1억 8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월 450만원씩을 3년간 모아야 한다는 결과를 얻는다.

또한 2년 후 차량구입자금 3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월 120만원씩을 2년간 모아야 한다. 그렇다면 결국 2~3년 안에 재무목표 두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월 570만원씩을 불입해야 하는데 현재 300만원이 여유자금인 현실을 생각하면 매우 어려운 재무목표라는 것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재무목표를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주변에 있는 남들을 기준삼아 말하기 때문에 이러한 앞뒤가 맞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한번만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산을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2~3년 혹은 5년 전후의 문제를 막연하게 피상적으로 갖게 된다면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면 장/단기의 균형 잡힌 재무계획을 아무리 원한다 하더라도 의미 없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고 만다.

재무설계에서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수치로 계산해서 구체화시키라고 하는 것이다. 다분히 산술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재무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적다는 말인데 필자는 이 말에 많은 공감을 한다. 특히 우리나라사람들처럼 대충 계산하고, 넘겨짚고 판단하면서 자세히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차근차근히 자신의 재무목표를 돌아보면서 생각해보자. 그리고 계산해보자.

내 결혼자금이 3000만원이 필요한데 4년 후에 결혼할 예정이면 매월 약 56만원씩을 4년간 불입해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10년 후에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목돈이 1억원이라면 지금부터 매월 60만원씩은 부어야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5년 후에 은퇴를 하기 위해서 4억원의 돈이 필요하다면 매년 7% 수익률을 가정할 때 매월 50만원씩을 불입해야한다. 물론 이러한 10년, 25년 후의 돈은 물가를 감안해서 다시 산출해야 하지만 말이다.

중요한 사실은 구체적이고 수치화된 계산 없이 막연하게 ‘부르는 게 금액’이라는 생각은 재테크의 목표와 재무설계에서 최대의 적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자신의 재무목표를 금액으로 구체화시키고 계산기를 두드려보자. 곱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조경만 칼럼니스트는?
 
(현) 엉클조 아카데미 원장
이트레이드 증권(주) 마케팅본부 부장
온라인 의사커뮤니티 ‘www.medigate.net’ 금융 컬럼리스트
(학력 & 경력)연세대 경제학과
대한투자신탁(주)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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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률협회, 보험연수원, 한국경제신문 FP과정 강사
중앙일보 자산리모델링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