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주부들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겨울 먹거리를 위해 김장을 담그기 위해서다. 최근에 김장을 담그지 않는 집이 많아졌다지만, 수북하게 김장김치가 쌓여있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겨울 맞이 준비가 끝난 것 마냥 마음이 든든해지기 마련이다. 경기가 어려운 올해 겨울은 유난히 그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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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안의 큰 행사중인 하나인 김장을 하느라 고생했을 우리의 어머니, 아내의 건강이 염려스럽다. 원인은 무거운 배추 나르기와 몇 시간씩 쪼그려 앉은 채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 자세에 있다. 김장을 할 때는 바닥에 앉아 등을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이 자세가 자기 몸무게보다 2.5배나 큰 하중을 척추에 주게 됨으로써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입식생활이 보편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장할 때 상체를 숙이고 쭈그리는 자세는 여전하다. 이 자세는 허리와 관절에 매우 부담을 준다. 게다가 무거운 김장 재료들을 다른 곳으로 수시로 운반하거나 냉장고에 넣는 것은 허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즉, 무리하거나 잘못된 자세 및 고정된 자세로 김장을 담글 경우 ‘급성요추염좌’가 생길 수 있다. 흔히 허리에 담이 들었다거나, 허리가 삐었다고 하는 ‘급성요추염좌’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화되어 지속적으로 경미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또 불규칙적으로 재발함으로써 허리 부위에 잦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초기에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는 대부분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한 쪽이 더 아픈 것이 특징인데, 신경가지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는 신경가지치료술과 운동요법으로 비교적 쉽게 해소된다.
우리의 어머니, 아내는 식구가 먹을 김장을 담그는 신명에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른다. 우선 김장은 혼자 하지 말아야 한다. 혼자 무거운 것을 드는 것보다 최소 두 명 이상이 무거운 것을 들면 허리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양념을 버무릴 때는 허리와 엉덩이 근육이 장시간 긴장하지 않도록 작은 의자에 앉아 하는 게 좋다. 낮은 협탁이나 식탁에 재료를 올려놓고 허리, 무릎을 세운 채 작업을 하면 무리를 덜 수 있다.
초기에는 냉찜질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얼음을 담은 주머니를 수건으로 말아 하루 3번, 10분씩 통증 부위에 댄다. 냉찜질은 혈류를 감소시켜 염증반응으로 인한 열감을 없애주고 통증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김장하기 전과 후, 양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선 상태에서 두 손을 허리에 짚고 상체를 천천히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한번에 10회씩 일정한 주기로 실시해 주면 도움이 된다.
글_ 강북힘찬병원 최기석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