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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CJ오쇼핑의 뻔뻔한 마케팅

정유진 기자 기자  2009.11.27 10: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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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초를 만들고 최고가 되었습니다’ CJ오쇼핑이 내세운 비전이다.
   
<산업부 정유진기자>
 

하지만 최근 이 회사가 저지른 연이은 실책을 보면서 ‘(홈쇼핑사 중 거짓방송을) 최초를 만들고 (속임수는) 최고가 되었습니다’로 비전을 새로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모 경제지에 따르면 CJ오쇼핑은 방송 중 네오플램 냄비세트를 네 차례 판매하면서 백화점에 없는 상품을 있는 상품처럼 속여 판매했다. 이 냄비세트는 백화점에 없는 상품이었지만 쇼호스트는 어디에서 만들었을지 모를 백화점 영수증까지 비춰가며 열심히 비교까지 했다. 쇼호스트는 “백화점에 가서 확인해 봐도 좋다”는 코멘트까지 달았다.

‘명백한 사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홈쇼핑 소비자들은 기업과 물건을 판매하는 쇼호스트을 믿고 구매 할 수밖에 없다. CJ오쇼핑 측은 너무나 태연하게 소비자를 속였고 이 말을 믿고 소비자들은 그 상품을 구매했다. 그 결과 이 냄비세트는 CJ오쇼핑 ‘리빙·교육·식품 베스트 20’에까지 올랐다. CJ오쇼핑의 속임수가 낳은 성과다. 

CJ오쇼핑의 뻔뻔스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사건이 있은 지 불과 일주일 후 CJ오쇼핑이 운영하는 CJ몰은 해외 직매입 에르메스 핸드백 일부 상품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CJ오쇼핑은 모나코 왕비가 즐겨 쓰던 1290만원짜리 켈리백을 비롯한 에르메스 제품을 해외 직매입을 통해 판매한다며 ‘희소성’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써가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제품은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23~44%가량 비싸게 측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내용이 언론에 소개되자 CJ오쇼핑은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에르메스 브랜드의 입고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선보여 고객의 관심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고 했다.  

CJ오쇼핑의 말만 믿고 이 제품들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당최 가격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아이디 ‘anelka7572’ 누리꾼은 “CJ몰에서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물건을 사면 CJ몰에서는 완전 바가지 당하겠다”며 “이런 엉터리 가격으로 판매하는 회사 제품 가격 뻔한 거 아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들은 CJ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주로 믿고 샀다. 대기업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 때문에 대개 믿는 편이다. 하지만 CJ오쇼핑은 이런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소비자에게 사과문 발표나 ‘다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공지창 하나 띄우지 않았다. 참으로 유감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