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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 외치던 농협 또 분식회계…그 이유는?

중앙회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지금도 사고 무마에만 혈안

박지영 기자 기자  2009.11.27 0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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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협중앙회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 소재 단위농협서 또 다시 억대 분식회계 사건이 터진 것이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외부로 새어나갈 것을 염려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얼빠진 농협중앙회의 현 시점과 그들이 풀어야할 과제에 대해 알아봤다.

   
농협중앙회가 또 다시 터져 나온 분식회계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의 악몽이 되살아난 탓이다.

실제 농협중앙회는 올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감 때 소속 의원들로부터 집중 추궁을 당했다.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으로 비리가 난무한 데 따른 결과였다.

숱한 단속과 처벌에도 농협 비리가 여전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농협의) 솜방망이 처벌이 부정, 비리를 조장한다”고 지적, 농협중앙회 측에 대대적 개혁을 요구한 바 있다.

농협중앙회 또한 이 같은 내용을 100% 수용, “비리천국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관련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열흘 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그 때의 약속을 지켰다. 농협중앙회는 ‘윤리경영실천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횡령 등 사고에 대한 제제기준 강화 △내부제보 포상금 인상 △지역농협 및 계열사에 대한 ‘클린제도’ 등을 도입, 윤리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무거운 죄 가벼운 벌

하지만 농협중앙회의 이러한 ‘결의’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전북 소재 관촌농협은 2008 회계연도 결산 때 총 8억4500만원을 분식회계 했다. 

분식회계 수법 또한 치밀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6개월 간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왔다. 관촌농협은 일례로 연체채권 보유자들을 상대로 26차례에 거쳐 총 2억5100만원을 부당 대출해 줬다. 연체이자를 받아내려는 속셈에서였다.

당시 관촌농협의 순손실액은 총 7억1800만원. 조합장 입장에선 채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에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대출자격이 없이 연체채권자들에게 돈을 빌려줘 연체이자를 갚도록 했다.

불법 대출해 거둬들인 연체이자는 모두 8억4500만원. 이로써 관촌농협은 1억2700만원 순익이 발생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할 수 있었다.

관촌농협의 이러한 부당대출은 얼마 못 갔다.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정기감사 때 꼬리를 잡힌 것이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관촌농협 조합장 등 관련 직원 5명에 대해 3개월간 직무정지 조치만 내릴 뿐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급하지 않아도 될 법인세 1900만원과 출자배당금 8000만원이 쓰였지만 그뿐이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이번 분식회계 건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그동안 쉬쉬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