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게 맛없는 와인은 없습니다. 40~50년된 포도 묘목을 1년 내내 피땀흘려 가꾼 농부들의 피땀과 정성, 경험을 생각하면 1달러짜리 와인이라도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스스로를 국내 소믈리에의 1.5세대라 부르는 한상돈(39) 소믈리에는 '와인'에 대한 애정을 함축적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이후 한 소믈리에는 혼자서 스스로 공부하면서, 또 프랑스로 독일로 틈틈이 와인 생산국으로 나가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배우면서 소믈리에로써 자리를 다졌다. 지금은 남산에 위치한 나오스노바에서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다.
한 소믈리에는 '부장'이라는 직급보다는 자신을 '한 소믈리에' 또는 '한 프로'라고 부르는 말이 더 듣기 좋단다.
한 소믈리에는 "소믈리에란 흔히 와인전문가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와인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에서 와인과 위스키, 꼬냑, 미네랄 워터 등 음료 전반은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는 음료를 구매하고 준비하는 과정, 현장에 나가 객장에서 적당한 음료를 직접 구매하는 과정, 와인의 경우 판매에 적당한 시기를 결정하는 과정, 와인 리스팅 작업, 고객관리 등 모든 과정이 다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소믈리에'란 직업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는 소믈리에가 직업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고 한 소믈리에는 말했다. 그냥 직업군에 와인서비스 종사자, 주류종사자 등으로 구분이 돼 있지만 소믈리에라는 직업은 없다.
때문에 한 소믈리에는 다른 세계적 와인 생산국보다 소믈리에의 위상이 많이 처져 있는 우리나라가 대기업 등의 후원을 얻어 국가에서 인정해 주는 소믈리에를 1년에 몇명씩이라도 선발해 키워나가는 것이 희망이다.
한 소믈리에는 "와인바가 많이 생겨나면서 식당의 경영은 생각지도 않고 와인가격을 저렴하게 받으면서 폐업률이 높다"며 "결국 소믈리에들의 이직률이 높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소믈리에는 "소믈리에가 직업으로 정착돼 현장에서 인정받는 시대가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