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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인수 신세계 재무구조 악화 전망

유희정 기자 기자  2006.05.23 08: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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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세계가 월마트를 인수함에 따라 할인점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향후 백화점 사업과 중국 할인점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에 따른 핑크빛 전망 일색이었던 것과는 달리 중국시장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수월치 않고 월마트 인수로 인해 단기 재무구조가 악화될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찮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신세계가 월마트를 인수하면서 국내 2,3위 업체와 상당한 시장점유율 격차를 갖게 됐다"며 "이런 독주체제 구축으로 국내 백화점사업과 중국 할인점 사업의 전략 집중과 강화에 나설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22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이 밝힌 중국시장의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발언과 일맥 상통한다.

하지만 중국시장 확대에 대한 속도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하상민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 집중은 가능하지만 속도와는 별개"라며 "이마트의 중국점포 출점이 늦어지는 이유는 좋은 입지를 선점하지 못한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중국에서 출점하고자 원하는 지역에 인프라가 구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다.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는 이마트 매장이 95개(국내)로 증가하게 됐으며 매출액도 월마트와 이마트가 합쳐 7조7969억원, 시장점유율도 33%로 이는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2배 수준이다. 현재 홈플러스 매출은 4조1200억원이며 시장점유율은 17.5%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대금 8250억원 외에 월마트 리뉴얼 오픈비용으로 총 1000억~1500억원 추가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CJ투자증권의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인수로 신세계의 단기적인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며 "이는 인수대금 차입과 금융비용 추가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월마트가 이익정상화까지 나타내는 손실이 신세계 지분법평가손실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가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신세계가 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상품소싱의 바잉파워가 상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장의 확대로 마진율이 개선되고 경쟁업체와 가격경쟁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대형 외자계 유통업체들의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의 경쟁리스크가 소멸되었다는 판단이다.

민 애널리스트는 "까르푸에 이어 월마트까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신세계에 대한 향후 잠재적 외자계 유통업체의 잠식 리스크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