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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소리, 담배연기에 더 취약

김경희 기자 기자  2009.11.23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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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성인남성의 흡연율은 현재 40%정도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20여 년 전의 8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반대로 흡연여성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최초 흡연연령도 꾸준히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담배는 각종 암과 심장마비 등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등 해로운 점이 수없이 많으며, 여성의 경우 그 위험이 더욱 높다. 그런데, 평소 흡연여성들 중에서 목소리가 쉬며 톤이 낮아지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낀다면 당장 담배부터 끊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흡연이 여성들의 목소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각한 성대질환을 초래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목소리 전문 예송음성센터(대표원장 김형태)에서, 성대가 물 주머니처럼 붓는 성대부종 수술환자 2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47.2%(100명)의 환자가 여성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환자 중 86.0%(86명)이 현재 흡연자이거나 5년 이상의 장기 흡연병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전체 52.8%(112명)의 환자 중 흡연자의 비율은 52.7%(59명)로 여성에 비해 낮았다. 여성 성대부종 환자의 흡연율이 남성에 비해 1.6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성대는 초당 150~250회 정도 고속으로 진동한다. 이러한 고속 진동에서 성대를 보호하는 것이 성대를 감싸고 있는 ‘성대점막’과 성대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성대윤활유’다. 하지만 담배는, 성대를 보호하는 기능을 방해하고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흡연은 성대점막을 마르게 하고 성대윤활유 분비를 억제하는 등 성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성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흡연의 악영향에 더욱 쉽게 노출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대부종은, 성대가 물주머니처럼 부어 목소리가 심하게 쉬고 낮아지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흡연, 음주, 무리한 발성, 호르몬의 변화, 역류성 인후두염 등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 특히 남성에 비해 흡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하루 15개피 이상의 흡연을 꾸준히 하는 경우, 성대부종에 시달릴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시 흡입되는 연기는 성대점막을 마르게 하고 또한 뜨거운 연기가 직접 성대점막을 자극하므로 붓게 되고 충혈이 생긴다. 이로 인해 담배의 해로운 화학적 성분들, 즉 니코틴, 타르 등 다양한 성분에 의한 자극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여성 목소리가 남성에 비해 흡연에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성대의 고속 진동 시 성대점막이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고정섬유가 남성보다 약해 담배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이다. 이 고정섬유가 끊어지면 성대점막이 떨어지면서 성대가 붓고 물이 찬 것 같은 부종이 생긴다. 또한 남성에 비해 담배를 피울 때 성대도 쉽게 건조해지며, 성대에 염증이 생기기도 쉽고 자극에도 약하다. 니코틴 등 해로운 물질의 입자 흡착도 남성보다 심하다.

니코틴으로 인한 위산 분비도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 성대부종의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점액분비가 늘고 가래에 니코틴이 함유된 채로 위로 들어간다. 이 때, 혈액으로 흡수된 니코틴과 함께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액의 역류를 유발,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데, 이 역시 성대부종을 초래하는 간접적인 영향이 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니코틴 분해능력이 남성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역류에 대한 자극을 더 쉽게, 오래 받을 수 있다.

성대부종이 유발될 경우 심하다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이 꼭 필요하다.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물 주머니가 점점 커지고 목소리는 대화가 불가능할 장도로 악화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초래될 정도로 커지기도 한다. 결국 예방이 최우선인 셈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를 끊는 것. 특히 배우나 가수, 성악가, 교사 등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직업 여성들에게 금연은 필수적이다. 장래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직업을 희망하는 여성 청소년들 역시 흡연은 꼭 삼가야 한다. 담배를 피운다면 평소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성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평소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삼가고, 기름진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 음주량을 줄이는 등 성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담배를 끊고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 방치하면 수술도 어렵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길어질 수 있으므로 목소리가 낮아지고 거칠어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자료: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