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픈 이노베이션’의 창시자가 제시하는 기업 혁신 전략의 결정판
◆‘오픈 비즈니스 모델’
헨리 체스브로 지음 / 서진영, 김병조 역
플래닛 펴냄
416쪽 /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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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을 정립한 헨리 체스브로는 이 책에서 개방형 혁신이 개념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로까지 확장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혁신 전략의 핵심이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경쟁이 아니라 개방적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오픈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비즈니스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법을 밑바닥에서부터 완전히 다시 생각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 시대의 혁신과 성장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오픈 비즈니스 모델에 혁신의 미래가 달려 있다
체스브로가 제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개념은 지식을 창출하는 주체와 이를 획득해 가치를 획득하는 활동이 한 기업 내에서 이루어지던 시대는 이미 끝났음을 알리는 선언문과 같다. 이 책에서 여러 번 강조해서 밝히고 있듯, 유용하고 가치 있는 지식과 기술은 세계 도처에 널려 있으며, 이를 발견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해야만 더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경쟁의 장이 제품, 기술, 산업, 지역,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경계를 넘나들며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기술 가운데 내부에서 활용되지 않은 것은 아낌없이 다른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듣기에 이러한 주장이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세상이 변한 것이다. 과거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가 널려 있고, 이런 기회들을 활용해 이미 상상하기 힘들 만큼 커다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도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이 가진 비법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오픈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P&G, IBM, 에어프로덕츠, 오라클, 텍사스인스트루먼츠, 일라이릴리, 델, 애플 등 기존 기업은 물론이고 지식을 중개하는 혁신 중개상인 이노센티브, 나인시그마, 이노베이션 익스체인지, SSIPEX, 오션 토모, 빅아이디어 그룹, 그리고 지식재산 활용에 회사의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 지식재산 활용형 비즈니스 모델인 퀄컴, UTEK, 인텔렉추얼벤처스 등에 이르기까지 체스브로 교수가 광범위하게 연구한 결과들이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왜 비즈니스 모델을 오픈해야 하는가?
기업들로 하여금 혁신 프로세스를 오픈하게 만드는 동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제품수명주기가 끊임없이 짧아지고 있고, 이와 관련된 기술개발비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증가된 기술개발 비용과 짧아진 제품수명은 혁신 투자의 경제성을 압박하며, 결과적으로 혁신에 투자한 기업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줄어들게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 프로세스상에서 외부의 연구개발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시간과 돈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측면을 공략하고, 혁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숫자를 늘림으로써 수익 측면을 공략함으로써 기업의 수익성을 현저히 개선한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거래되는 중간시장의 세계에서 혁신의 분업화 현상을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에 광범위한 혁신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고 다양한 외부의 혁신 커뮤니티와 기업을 연결시켜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구조는 기업 경영의 중요한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오픈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이루어낸 기업은 아직까지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 프로세스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엄청난 노력이 요구되지만, 그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짧아진 제품수명주기와 급격히 증가한 비용은 낡은 폐쇄형 혁신 모델을 고수하는 기업들을 파멸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기업은 더 많은 아이디어를 확보해야만, 그리고 이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며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기업은 오직 혁신을 통해서만 주주와 고객, 종업원들에게 확실한 유기적 성장을 약속할 수 있다. 오픈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여부에 기업의 흥망이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