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베이징] SK(주)가 중국사업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
김상국 SK(주) 중국본부장 김상국 전무는 22일 중국 베이징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중국에서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아스팔트 사업의 확대, 석탄광 지분에 참여하는 자원개발, 환경사업, 석유 유통사업 등 다양한 영역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SK(주)의 중국 현지 사업확대는 연초 최태원 회장이 "중국을 내수시장화하자"고 주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SK(주)는 본사에서 중국 수출을 통해 거둔 매출과 현지 법인이 거둔 매출을 합쳐 2조3000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SK(주)는 승진발령 낸 신임임원 16명 가운데 5명을 중국본부에 임명하기도 했다.
또 최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3차례 중국을 찾아 임직원들과 사업추진 전략을 논의하는 등 중국사업에 큰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중국에서의 아스팔트사업 성장 추구
SK(주)는 중국 아스팔트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사업의 현지화 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스팔트 생산, 저장, 연구시설 확보 등 사업의 현지화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고객 접점의 R&D 강화를 위해 베이징아스팔트 연구소를 설립하여 개소식을 가지기도 했다.
또 SK(주)는 자사의 아스팔트로 포장되는 고속도로를 ‘비즈니스 플랫폼(Business Platform)’으로 삼아 휴게소, 주유소 등 도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중국 서북부 자원개발사업 적극 참여
SK(주)는 신강, 내몽고 등 중국 서북부 주요 매장지역의 탄광을 염두에 두고, 지분 확보를 위해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주)는 내년까지 석탄광을 확보해 트레이딩 물량을 확대하고, 이어 2010년까지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사업에의 진입을 추진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중국 내 최강 석탄외자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주) 석탄사업은 현재 호주에서 3개 석탄광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지분생산량은 112만 톤에 달한다.
◆ 중국내 환경사업 진출도 꾀해
SK(주)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환경사업의 진출도 노리고 있다.
공정 중 발생하는 공해물질을 저감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환경촉매(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를 제조, 판매하는 SCR사업과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저감하는 DPF(Diesel Particulate Filter)사업이 두 축이다.
SCR사업의 경우 중국정부의 환경오염에 대한 정책강화로 지난 2004년 말부터 SCR 촉매 시장이 형성돼 있다.
SK(주)는 SCR시스템을 설치한 업체에 직접 촉매를 판매할 계획이며, 지난해 동안 SCR시스템 설치허가를 받은 발전시장 규모가 국내 전체시장 규모를 초과해 유리한 상황이다.
SK(주)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내 7개 발전소의 SCR 촉매 입찰에 참가했고,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적극 실시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중국 내에 SCR 촉매 생산라인 2개를 운영하면서 연 매출 800억원 수준의 환경 촉매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DPF사업의 경우 지난달 중국 ‘자동차 공해방지연구소’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양국간 환경기술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며 중국 경유차량에 부착할 DPF를 개발해 국가인증을 받아 현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석유 유통시장 진입
석유제품 유통, 주유소 운영 등 석유사업에 대한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인천정유 인수 및 No.2 FCC 추진에 따른 생산능력 증대가 예상되나 내수시장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SK(주)는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그 해법을 찾고 있다.
1차적으로 중국으로의 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중기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해 유통마진을 확보함과 동시에 정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7년까지 중국 유통시장에 진입하고 점진적으로 단독 또는 합자를 통해 유통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