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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실체를 드러내다

영화 ‘여배우들’ 제작보고회, 영화보다 재밌는 그녀들의 입담

한종환 기자 기자  2009.11.18 17: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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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영화 <여배우들>이 지난 17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숨겨놨던 영화의 실체를 처음 언론에 소개했다.
 
   
 

<한자리에 모인 영화 '여배우들'의 출연진(김옥빈, 김민희, 최지우, 고현정, 이미숙, 윤여정)과 이재용 감독>

 
 
◆사상 유례없는 막강 출연배우 총출동

단 1분의 티져 예고편과 6장의 캐릭터 포스터만으로 언론과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여배우들>이 지난 17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실명으로 출연하는 여섯 여배우들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의 진위여부를 놓고 쏠린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 날 제작보고회에는 약 300여명의 취재진이 대거 몰려 장사진을 이루었다.

티져 예고편보다 더 농도 짙고, 풍부해진 여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여배우들>의 도발적인 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포문을 연 이 날 제작보고회는 ‘과연 한 날 한 자리에 모이는 게 가능할까?’싶었던 여섯 여배우들의 눈부신 등장과 함께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로 후끈 달아올랐다.

◆제작기 영상과 스페셜리스트 영상으로 시선 꽉

이 날 최초로 공개된 ‘<여배우들> 제작기 영상’과 영화를 빛내준 패션계 인사들을 소개한 ‘스페셜리스트 영상’은 대중과 언론이 영화에 가졌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갈시켜주었다.

먼저 공개된 제작기 영상은 마치 감독과 여섯 여배우들의 인터뷰영상과 메이킹 영상이 쉴새없이 교차 편집되어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동시에,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연기일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영화 <여배우들>은 제작기 영상을 통해 감독 자신보다 여배우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건 오직 여배우 자신들이라는 이유로 여섯 여배우들을 '공동각본' 크레딧에 올리게 된 경위를 공개하며 '그녀들의 연기의 진실 여부는 각자 배우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이재용 감독의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스페셜리스트 영상은 <여배우들>에 직접 출연하여 사실감 넘치는 화보 촬영장을 만든 패션계 인사들을 소개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의 ‘보석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들’을 촬영장으로 불러모은 패션잡지 ‘보그’의 피처 디렉터 김지수 부장, 기쎈 여배우들 사이에서 그녀들을 조율시키느라 전전긍긍하는 패션 디렉터 이지아 차장, 화려한 그녀들을 더 아름답게 렌즈에 담아낸 김용호 사진작가, 브랜드 컨설턴트 오제형,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박태윤,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정한,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등 패션계 거물들이 영화에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놈.놈.놈>의 아성을 위협하는 <늙은 년, 마른 년, 웃긴 년>

여배우 본인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영화의 컨셉에 따라 이 날 모인 여섯 여배우들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은 건 극중 고현정과 최지우의 싸움이 실제였다는 고현정과 최지우의 폭탄 발언이었다. 영화 속 기 싸움이 실제냐고 묻는 사회자에 질문에 고현정은 “실제다”라고 딱 잘라 말하자 최지우는 “우리 사이가 뭐 그렇게 썩 좋지는 않다.“고 받아쳐 카메라의 집중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이어 최지우는 “촬영 첫 날 처음 만난 현정 선배님과 싸우는 장면을 찍었는데, 선배님이 이마를 손가락으로 찌를 땐 진짜 화가 났다”고 대답했고, 고현정 역시 “지우랑 키도 비슷하니 한 번 싸워보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짜릿짜릿했다”며 솔직하게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또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윤여정의 관록 있는 당찬 발언이 단연 돋보였다. 기자 간담회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처럼 여배우마다 닉네임을 붙여준다면?’이라는 어려운 질문을 받은 이재용 감독이 머뭇거리자 윤여정은 “난 늙은 년!”이라고 대답을 대신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자신감을 얻은 다른 배우들은 “전 제일 어린 년”(김옥빈), “그럼 난 중간 년?”(고현정), “전 제일 골치 아픈 여자”(최지우)라고 뒤이어 대답했다.

그 중에 압권은 고민하던 김민희 대신 “마른 년?”이라고 그녀를 정의한 고현정이었다. 또 이미숙은 자신을 ‘참견쟁이 년’이라고 불렀지만 이에 이재용 감독이 ‘웃긴 년’이라고 단정지어 극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들다운 당찬 모습이 눈길을 끌었던 이날 제작보고회는 수위 높은 그녀들의 위풍당당한 입담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패션지 <보그> 화보 촬영으로 한 자리에 처음으로 모인 여섯 여배우가 보여줄 흥미진진한 기싸움과 더 궁금해진 그녀들의 숨겨진 뒷 이야기는 12월10일, 2009년 가장 도발적인 사건으로 관객들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