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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교수임용 ‘치명적 결함’ 망신

‘엉터리’ 접수시기, 자격조건 별도항목 임의 게재했다가 삭제

이용석 기자 기자  2009.11.17 15: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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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대학교(총장 최호준)가 체육대학 스포츠경영학과 신임 교수 임용을 둘러싼 잡음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교수임용 접수시기가 잘못 게재된 채 며칠 간 방치되는가 하면, 이미 공고된 교수 임용공고의 내용을 학교 측이 임의적으로 수정하는 등 학교 측의 어처구니없는 처사가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처사에 항의하면서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학교 측의 교수임용 공고가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특정 인사를 교수로 밀어주기 위해 무리한 임용 절차를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10월29일 스포츠경영학과와 레저스포츠건강학과에 대한 신임 교수임용 공고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하지만 메인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수임용 공고일정은 이미 지원 접수기간이 10월23일에 종료된 것으로 게재 돼 있었다. 23일 접수마감인 채용공고를 29일에 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엉터리 공고일정은 5일간 방치돼 있다가 11월2일 저녁이 돼서야 바뀌었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수임용 채용공고에는 접수마감이 10월23일로 명시돼 있지만, 이 공고가 나간 시점은 10월29일이었다.    
 
이 같은 신임교수 채용공고에 대한 문제점은 ‘지원자 유의사항’ 등의 세부 안내공지에서도 발견됐다. 해당 안내공지에는 황당하게도 서류접수 마감일이 10월26일로 기재돼 있다. 메인 인터넷 공고문에는 10월23일이 접수마감일로 혼용 게재 돼 스포츠경영학과, 레저스포츠건강학과 교수임용 공고 최초 기제일인 10월29일 이전에 이미 접수마감이 완료된 것으로 공고 됐던 것이다. 이 같은 공고오류는 학교는 물론 해당학과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매우 심각한 사건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채용 공고의 경우 10월29일 최초 공고 시 ‘영어강의 가능자 우대’라는 별도의 항목이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채용공고의 별도 항목은 통상 학과교수 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 없이 게재돼 말썽을 빚었다.

해당 학과 교수가 “채용공고는 물론 우대항목이 학과교수 회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추가 게재될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학교 측은 10월30일 ‘영어강의 가능자 우대’라는 별도 조건 항목을 삭제하기도 했다.

◆학생들 '반대서명' 등 반발

스포츠경영학과 학생회는 학교와 단과대학생회의 부당한 처사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100여명에 이르는 전공학생들이 이에 뜻을 같이 했다. 학생회는 자신들의 의지를 학교 측에 전달하기 위해 총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총장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대 교무처 관계자는 “학교의 바뀐 상위법에 따라 공고가 나간 것이어서 아무런 절차상 문제가 없고 잘못된 내용(‘영어강의 가능자 우대’ 별도조건)에 대해서는 그쪽(체대)에서 수정해달라는 대로 받아들여서 총장께 보고하고 허락받은 다음 수정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선 “학생들 데모가 어디 하루 이틀 일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스포츠경영학과는 3명의 교수가 재직 중이며 해당학과의 교수 충원율은 38%로 기준 충원율인 50%에 비해 12%가 부족한 상태. 때문에 학과 내부적으로 각 교수들이 담당하고 있는 세부 전공과목과 커리큘럼에 대한 정비, 추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필요 전공에 대한 탐색, 그리고 2009년 7월2일자로 신청했지만 누락된 박사과정의 차기 재개설 신청시점 등 학과 내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 2010년 9월 이후 교수를 충원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갑작스럽게 교수 충원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엉터리 임용공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교수임용 공고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일각에선 체대 교수들 간 파벌경쟁 양상도 띄고 이어 내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