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첨단 IT산업과 항공·우주·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필수적인 희유금속(稀有金屬, rare metal) 확보 전쟁터에서 남아프리카연방공화국은 분명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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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파너스 요하네스 스쿠만 주한 남아공 대사. 사진= 한종환 기자> | ||
아프리카라는 공간적 거리 보다 부정적 이미지로 정서적 거리가 더욱 먼 것이 현실이지만 이제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은 반드시 넘어야 할 핵심 전략지역으로 떠 오른 것.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사실상 맏형 위치에 있는 국가다. 8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치러지며,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남북한 공동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신화 창조’의 땅이기도 하다. 현재 남아공에는 12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고 양국 간 경제 교역 규모가 점차 커져가면서 자원 확보의 새로운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경이적인 경제 성장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남아공. 불고기와 한국의 가을을 사랑하는 스쿠만 대사를 통해 양국 간 미래 구상을 들어 봤다.
- 내년 월드컵으로 남아공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한국 관광객 유치 전략은.
△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월드컵을 남아공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대륙의 발전과 함께 아프리카가 더 이상 후진 대륙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최근 FIFA의 정밀 실사를 통해 경기장 및 각종 편의 시설에 대한 부분에서 모두 만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주경기장인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는 9만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으로 보안 문제를 비롯한 최첨단 시설로 갖췄다. 이미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단순 지표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국가의 모든 분야가 업그레이드 돼 세계에서 남아공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믿고 있다.
남아공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해변과 자연공원 그리고 골프 코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관광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국가 차원에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진출과 남북한 최초 동시 진출을 다시 한번 남아공 국민을 대표해 축하한다.
- 지난 2005년 이후 한-남아공 FTA 체결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데 문제점이 있는가.
△ 좋은 질문이다. 이미 양국은 지난 2005년 FTA체결을 위한 제안이 발의된 후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이미 원칙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성급하게 결론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남아공은 EU와의 FTA체결에 5년이 걸렸다.
영연방이라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논의로 두 지역 간 최상의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 한 점은 다가올 한-남아공 FTA 체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고 남아공은 세계 최대 자원 부국 중 한 곳이다. 현재 양국은 조인트벤처 형태로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으니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남아공에는 삼성, 현대, 기아, LG 등 우리 기업들의 현지 위상과 바라는 바가 있다면.
△ 한국 브랜드는 이미 세계 일류 브랜드에 속해 있다. 남아공에서도 이들 브랜드는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삼성의 휴대전화는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LG의 가전제품은 모든 가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격과 성능면에서 단연 최고의 위치에 있다. 남아공이 영연방 국가라는 장점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유럽 시장과 아프리카 시장 동시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승부처로 삼아도 결코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한다면, 글로벌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남아공 현지 공장 설립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남아공 정부는 경제 산업 특구에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 토지와 우수한 인적 자원 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가 뒤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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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남아공 FTA에 대한 원칙과 가능성은 이미 동의해 월드컵을 전후한 시기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 ||
△ 솔직히 한국정부와 기업이 아프리카를 생소한 지역, 멀고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적극적인 진출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의 적극적인 진출을 위해 아프리카 경제 메커니즘을 설명한다면, 글로벌 경제에서 아프리카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리카에는 이미 벤츠와 BMW 등 세계적 기업들의 공장이 즐비하다는 점을 한국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이미 경제 성장이 시들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처이자 글로벌 마켓의 블루오션이다.
남아공은 국가 시스템 상 재산권 보장과 안전 문제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금융 관련 부분은 오히려 선진국 이상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특히, 남부아프리카공동체(SADC)의 중심국가로 이 지역에 2억 명의 선진적인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아프리카 전체는 무려 10억 명의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남아공이 주도하고 있는 아프리카 신개발협력(NEPAD)은 경제 우선주의를 통해 전 세계 투자 자본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전 세계는 자원 전쟁으로 치열한데, 남아공의 풍부한 광물 자원 활용을 위해 한국의 역할과 과제는.
△ 아마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인 것 같다. 아프리카는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성장 엔진’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산업 생산량의 40%, 광물 생산량의 45%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구(IMF)는 남아공 경제가 1% 성장하면 아프리카 경제가 0.5∼0.75% 성장한다고 발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남아공의 지하자원은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다.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희유금속(稀有金屬, rare metal)의 매장량은 단연 세계 최고다. 금(35%), 망간(80%), 백금(56%), 바나듐(45%), 지르콘(36.8%) 등 전 세계 매장량 1위 광물들에 대한 한국정부와의 자원개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남아공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원개발 협력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무조건 팔기 위한 개발이 아니라 조인트벤처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장기적 관점의 파트너십 형성을 통한 상호 발전이 핵심이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남아공의 풍부한 지하자원은 환상의 조합을 이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한 인상과 우리 국민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 한국 경제 성장은 성공을 넘어 기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1960년대 GNP 100달러 미만의 농업 중심 국가가 불과 30년 만에 2만 달러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산업 국가로 변모한 것은 사실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다. 아마 남아공을 포함한 아프리카 모든 국가들은 한국의 발전에 대해 모델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과정을 배우고 있다.
한국에 부임하면서 정말 편안하고 정이 많은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한국의 사계절은 너무 아름답다. 관저가 위치한 한남동에서 남산의 풍광은 환상적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갈비는 최근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한국 정부의 대표 메뉴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지난 4년을 되돌아 볼 때 한국민이 가지고 있는 미래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도전 의식과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뜨거운 열정은 아마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한국과 남아공은 다가올 월드컵에서 세계를 향한 에너지 분출 기회를 삼을 것이다. 아울러 양국 간 선린우호 강화를 통해 지리적 거리를 넘어 친구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한국민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