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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간 재건축 시장 이젠 무덤덤?

DTI 규제·시세 급등으로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

배경환 기자 기자  2009.11.17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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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최근 서울 재건축 단지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침체 분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겨울이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계절적인 원인도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시세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과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지난 9월부터 꺾인 상승폭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월에 DTI규제가 발표되고 10월에는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하락세가 전반적으로 두텁게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락폭 꾸준하나 시장은 둔감해져”

   
재건축 시장의 경우 지난해 규제 완화와 부동산투기지역 해제를 골자로 한 11.3대책 발표에 올 초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허용, 제2 롯데월드 최종 발표까지 더해지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기에 8월에는 고덕주공 4, 6, 7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받고 고덕주공 2, 5단지는 정비구역지정 공람공고가 진행되면서 상승세를 더해갔다.

실제로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11.3대책이 발표된 이후 1년 동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재건축 매매가 상승률은 12.43%를 기록했다. 11.3대책 발표 이전 1년 동안 해당 지역이 10.7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오름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서울의 아파트, 주상복합, 재건축을 포함한 매매가 상승률은 0.84%를 기록했고 신도시와 경기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그러나 각종 호재로 꾸준히 상승하던 재건축은 DTI규제 발표, 재건축 매수자 자금출처 조사 등의 악재로 인해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지난 9월 하락세로 전환된 후 8주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상승폭에 비해 아직까지는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호가를 내리는 매도자들이 드물어 장기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의 분석이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H공인 대표 역시 “정부의 규제발표 하나로 단기간에 달아오르거나 가라앉던 재건축 시장이 이제는 면역이 생긴 것 같다”며 “최근에는 (재건축 규제가)완화와 강화가 반복되면서 매도자, 매수자들의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고 밝혔다.

◆그래도 ‘강남’

강남구 개포동의 S공인 대표는 “일대 재건축의 경우 거래건수도 찾기 힘들고 호가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하락폭이 상승폭에 비해 적어 투자가치로서는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재건축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오는 2010년 2월 임시국회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재건축)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한제가 폐지되면 조합원들의 부담을 일반분양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전가시킬 수 있어 현재까지 상승신호가 없는 강남 재건축은 상당한 호재를 안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반등 소지가 없기 때문에 연말까지 많이 떨어져야 반등할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