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조와 유비에게 배우는 2000년 경영불패 법칙
◆‘CEO를 위한 삼국지 경영특강’
청쥔이 지음 / 김지연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300쪽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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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를 다투며 급변하는 비즈니스 전장에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경영기술이 아니라, 경영의 근본과 방향감각, 통찰력이다. 《삼국지》가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2000여 년의 역사가 검증한 조직관리와 경영의 근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국지》에서 경영학적 해답을 찾는 책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유형별 리더십과 경영전략, 인재 등용술을 해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치 병법서를 읽듯이 그들의 성격과 정책기술을 읽는 것이다.
그런데 조직의 관리 기술이나 전략, 인력을 재정비하더라도 조직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바로 경영의 핵심이자 근본인 무언가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진정으로 알아야 할 삼국지의 지혜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말라” 저자는 청나라 시대 문학 평론가 김성탄(金聖嘆)의 명언을 되새기며, 그 안에 숨겨진 진정한 의(義)를 읽지 않으면 도리어 위험한 것이 삼국지라고 평가한다.
독자들이 흔히 삼국지의 지혜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들 즉 군벌들의 폭력과 권모술수, 책략이 경영기술로 둔갑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삼국지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경영의 근본을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삼국지》에서 리더십과 조직 경영의 양대 산맥인 조조와 유비를 분석하여 2천여 년 전부터 드러난 경영 관리의 문제점과 해결의 실마리를 짚어본다.
◆“전략과실행의 천재 조조, 조직문화와 인간 경영의 천재 유비”
조직운영과 리더십의 전장 <삼국지> 속 수많은 영웅들 중 21세기 리더가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뚜렷하게 대조적인 성격과 경영 스타일, 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각각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준 적벽대전의 두 영웅, 조조와 유비다.
저자는 《삼국지》에 드러난 역사적 상황들을 고스란히 검증하되 21세기 CEO로서 이 둘을 비교한다. 조조는 군웅들이 난립하던 시대에서도 가장 발군의 실력을 보인 슈퍼스타 CEO다. 아무도 그의 경영기술과 역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기획, 전략, 운영, 실행, 인재관리에서 모두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반면 유비는 기획, 전략, 운영, 실행 등에 있어 모두 조조만 못했다. 다만 그의 곁에는 언제나 스타 직원들이 있었고 직원 한 명 한 명이 역량을 발휘하는, 작지만 내실 있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조조는 26만의 대군을 가진, 독점 대기업 CEO이고 유비(손권 연합)는 3만 명의 군을 가진 중소기업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기업의 CEO다. 그런데 적벽대전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능력과 규모에서 비할 바 없던 철옹성 조조 진영이 경영 적벽대전에서 도미노식으로 붕괴하고만 것이다. 규모와 자본, 경영전략과 실행, 철저히 능력 위주로 인재를 등용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하는 인력관리 등 서구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월등히 뛰어났던 조조는 왜 유비에게 참패한 것일까?
이 책에서는 조조를 현대 기업인들의 전형으로 보고, 조조가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을 현대 경영학점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리고 유비가 가진 인간 경영과 창조적 문화 경영의 힘이 무엇인지를 《삼국지》의 역사적 상황에서 고증한 다음, 이를 21세기 리더들이 조직경영에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2000년 역사가 검증한 ‘인간 경영’의 핵심
조조는 강력한 리더였지만 그의 곁에는 능력은 출중해도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르는 의심스러운 직원들만 남아 있었고, 조직 내부에 잠복되어 언제 돌발할지 모르는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기업을 크고 강하게 키웠지만 사장으로서, 인간으로서 조조는 늘 고독하고 불안했으며 이러한 위기는 결국 적벽대전에서의 참패라는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반면 유비는 비록 규모와 사업 수완 면에서는 조조와 비교가 안 될지언정, 그의 조직은 장비와 관우 같은 충성스러운 조직원들로 가득했고, 그들은 유비의 경영하에서 최고의 역량을 쌓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제갈량 같은 뛰어난 두뇌의 인재도 조조나 유표가 보장하는 부와 사회적 지위를 마다하고 유비를 택한다. 오늘날의 고객과 마찬가지인 각처의 백성 수만 명이 조조에 쫓기는 유비를 따라 피난길에 합류한 일화도 유비의 불가사해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준다.
20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경영의 핵심은 ‘인간 경영’이다. 이는 21세기 리더들에게 더욱 중요한 능력이 되었다. 기술과 서비스, 관리와 실행, 실적과 평가 등 경영의 시작과 끝, 건강한 조직의 선순환과 역동성은 모두 사람이 발휘하는 역량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특히 질적인 가치 창조가 중요시되는 현 시대에는 조직 구성원의 창의력과 성장욕구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는 회사의 자본이나 규모, 전략으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조직원들이 자신이 조직 내에서 존재하고 일하는 의미를 깨닫고, 주인의식과 열정을 발휘하며 일할 때 얻게 되는 무형의 자산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무형의 자산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 리더 자신의 인생 경영부터 시작되어 조직문화와 조직원들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간 경영’의 진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