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노령사회와 청년사회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청년실업이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굳어간다. 노령사회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의 수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청년실업 문제까지 겹치며 취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청년들이 취직할 일자리가 없다며 걱정하는 것과 별도로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중소기업의 인력부족은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청년과 우리나라 경제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매년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전년동월대비 취업률과 청년실업률에 대한 자료를 보면, 2009년 9월 취업률은 약 7만명(0.3%)가량 증가, 청년층(15~29세) 실업률 또한 7.6%로 전년동월대비 1.5%포인트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으로 보자면 지난해에 비해 취업 사정이 다소 나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에 대한 갈증은 여전해 보인다. 청년실업문제는 갈수록 수렁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정부의 책임일까, 기업의 책임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청년들 자신의 책임일까. 기자가 보기엔 모두의 책임이자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다.
요즘 여기저기에서 취업과 관련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지만 딱히 실효성을 거두지는 못 하는 것 같다. 구직청년들은 누구나 대기업을 선호한다. 이들은 대기업의 좁은 문을 계속 두드리면서도 중소기업은 기피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으로선 새로운 인력을 공급받을 기회가 부족하다. 설령 어렵사리 좋은 청년 인력을 충원했다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더 좋은 곳으로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길거리에선 취업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청년들이 부지기수다. 취업이 급박한 청년들이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정부는 이런 현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청년인턴제도, 청년 채용박람회 등을 마련해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각 기관이나 단체에 구직자를 위한 채용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서울 코엑스에선 취업‧채용관련 행사가 올해만 벌써 7번이나 열렸다. 채용‧취업 행사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기업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통에 일각에선 취업·채용 박람회 자체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행 방식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있다. 행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수준은 기업 홈페이지에서 흔히 얻을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굳이 이런 행사를 열 필요가 있겠느냐는 쓴소리도 있다. 한 청년은 기자에게 “전시행정 같지만 답답해서 또 오게 된다”고 했다.
청년들은 각 기업체에 준비된 부스에서 실무자와 상담을 하는데, 그곳엔 오직 한정돼있는 해당 기업에 대한 채용 정보만 있을 뿐, 보다 다양한 업체와 기업 규모, 주력 상품, 전망 등은 구직자들이 알기 어렵다. 때문에 본인의 적성과 기업 이미지를 매치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질 못 한다. 취업행사장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연봉 문제도 중요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인지, 5년 뒤 또는 10년 뒤 기업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전문성을 갖추게 될지, 마음 편하게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곳인지, 출퇴근 시간은 분명한지 등 궁금한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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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각 기관과 단체에서 행사를 마련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정부는 여기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기업홍보가 목적이 아닌 다음 세대를 짊어 질 청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취업 행사를 개최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거리에는 청년들이 꿈을 펼칠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