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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올인해 온 효성그룹이 50여일 만에 손을 들었다. 효성은 12일 하이닉스 인수를 전격 철회키로 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곱지 않은 시선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여론의 시각이 부정적이었던 이윤 크게 두 가지다. 자산규모 8조원대의 효성이 13조원대의 하이닉스를 삼켰다가 매년 수조원의 투자비용과 빚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승자의 저주’에 걸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 ‘사돈기업’이라는 점이 독으로 작용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사위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은 곧바로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주당 10만원을 넘어섰던 효성 주가는 인수전 단독 참여 발표 이후 한때 6만700원까지 떨어졌다.
효성이 잃은 건 이뿐만 아니다. 특혜의혹의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정치권까지 들고 일어섰다.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7건에 달하는 오너 일가 해외부동산 불법 취득설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왔다. 더 이상 하이닉스 인수를 진행하기 힘든 경지에까지 오게 된 셈이다.
효성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시장가치 극대화와 국가 기간산업 보호라는 목적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접근했으나 최근 세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 시비로 인해 공정한 인수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어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혜 시비가 불거지는 상황이라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며 “이에 매우 안타깝고 힘든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효성의 결정에 증권계 관계자들은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B투자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효성은 이번 하이닉스 인수 철회로 재무적인 부담이 해소됐다”며 “하이닉스 인수설로 주가가 하락한 부분에 대해 짧은 기간에 전량 회복은 어려워도 어느 정도 상승세를 이루며 예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효성에 대한 기업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HMC투자증권 소용환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가는 하락 이전 정도까지 회복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측면은 효성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일지
2009. 9. 22. 효성,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단독 제출
10. 9. 지분 분할 매각 검토 논란 확산
10. 20. 민유성 산업은행장, 매각방안 재검토 가능성 시사
10. 30. 효성, 예비인수제안서 접수 연기 요청
11. 2. 채권단, 인수제안서 접수 16일까지로 연기
11. 12. 효성, 인수 철회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