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개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하늘과 바다’가 막을 내린 후에도 여전히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대종상 후보 논란을 시작으로 교차상영으로 인한 필름회수, 그리고 월권행위와 관련해 주연배우와 제작자간의 진실게임으로까지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하늘과 바다’를 둘러싼 각종 뒷이야기를 취재했다.
◆정당하게 출품된 ‘미개봉작’

잡음의 시작은 지난 10월19일 시사회 자리에서 시작됐다.
‘하늘과 바다’의 제작자 겸 주인공인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총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공개적으로 발표해 문제가 됐다.
이는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이 공식 후보작(자)을 발표하기 이틀 전에 일어난 것으로 이로 인해 후보작과 후보자의 명단이 사전 유출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왔으나 사무국 측과 사전에 양해가 된 사항임을 밝혀 잘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종상 후보들이 발표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미개봉작이 4개 부문에 오른 것도 이해가 안 갔지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하지원은 여우주연상에서 탈락한 반면 장나라가 후보에 오른 것이 문제의 쟁점이었다.
‘출품 대상 기간 내에 제작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하지원의 탈락은 표가 갈렸기 때문’이라는 사무국 측의 해명에도 영화팬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 씨는 “규정에 어긋남이 없었고 심사는 공정했다”며 “정당하게 출품된 작품과 연기자가 피해를 입는다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퐁당퐁당’ 던진 돌에 맞은 영화?
지난 10월28일에 전국 198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하늘과 바다’는 12일 만에 전격 회수를 결정하며 막을 내렸다.
개봉 첫 주 1만3715명을 동원했지만 8일 현재 1만7859명이 집계돼 둘째 주엔 불과 400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상영관은 1주 만에 100개가 넘게 줄어 둘째 주에 불과 77개 상영관에서만 상영됐는데 그것도 조조나 심야 상영으로 교차 상영되며 사실상 퇴출 수준에 가까웠다.
교차 상영에 대해 제작자인 주 씨는 장나라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종상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군소 제작자를 말려 죽이는 ‘퐁당퐁당’이고 영화를 걱정한다면 이것을 말하는 것이 옳다”며 “포스터조차도 부착하지 않은 극장도 많은 가운데 교차상영이 전국적으로 실행됐으며 그것을 흥행부진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악순환에 견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월권’ 때문에 망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일 오후 이 영화의 주인공중 하나인 유아인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장나라 부친 주호성님의 월권이 문제였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아인은 ‘하늘과 바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하늘과 바다는 제작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주호성이) 촬영현장에서 직접 메가폰을 드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교차상영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순 있지만 그에 앞서 관객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냉정한 자기반선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유아인은 자신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파장을 일으키자 잠시 삭제한 후 다시 게재하면서 “부끄러움도 번복도 없다”는 소신을 밝히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편, 주 씨는 11일 오전 장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월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공개 반박하며 ‘하늘과 바다’의 오달균 감독과 조명감독의 사실 확인서도 함께 올렸다.
주 씨는 “제작자로서의 요구사항을 감독과 의논하며 진행시켰고 독선적이거나 월권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주장하면서 “유아인군은 촬영시간의 준수에 결함이 있었으며 시사회나 홍보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유아인이) 왜 이런 글을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법적 조치를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제작자와 연기자간의 진실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는 빚더미에 앉고 있다.
영화 제작사인 제이엔 디베르티스망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약 32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고 그중 18억이 제작사의 빚으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하늘과 바다’가 개봉이후 지난 8일까지 1만7859명이 입장해 1억1672만원 가량의 누적금액을 기록해 기타 요소들을 감안한다면 전혀 수익을 얻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