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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시장, 비싸도 '승승장구'

기존시장 침체와 대조…재건축단지·주변 집값 도미노 우려”

배경환 기자 기자  2009.11.11 16: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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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기존 주택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이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DTI규제를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고 여기에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기존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반면 일부 신규 분양시장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0월까지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권의 하락폭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매매가 역시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내에 분양한 일부 단지들은 3.3㎡ 당 2000만원이 훌쩍 넘는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 규제확대, 추가하락 기대감에 ‘위축’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는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들어 주요 저층 재건축단지에서도 급매물이 나오고 시세가 하락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가 6주 이상 이어지고 있는 상황. 더욱이 강북권까지 약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4주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한 신규 분양시장으로 기존주택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추가하락 우려 속에서 매수시장은 더욱 위축됐다”며 “전세시장도 서울 도심과 업무지구, 우수 학군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의 오름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 상승세도 다시 한풀 꺾인 분위기다. 서울 오름세는 0.05%를 기록하며 10월 중순 이후 꾸준히 둔화되고 있고 가격이 저렴한 인접 수도권으로 수요가 빠져나간 외곽지역의 조정이 눈에 띈다.

특히 11월로 접어든 서울 아파트시장의 경우 급매물 출시와 함께 재건축단지의 가격 조정폭이 다소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과장은 “물량은 많지 않지만 추가하락이나 금리부담을 우려한 처분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버블세븐지역의 시가총액도 1개월 만에 1조원가량 증발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월 10일 현재 버블세븐지역 61만1101가구의 시가 총액은 총 446조9329억원으로 한 달전 시가총액 447조9501억원보다 총 1조172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DTI규제가 1개월 전인 지난 10월 12일부터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여기에 강남 재건축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 여파가 용인·분당 등 고가의 주택이 몰려 있는 버블세븐지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집값의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층도 적지 않다. 특히 버블세븐지역 진입을 노리던 실수요자들도 이를 노리고 주택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시장 고분양가… “집값상승 원인될 것”

이런 가운데 일부 신규 분양시장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가 상반된 결과를 보이며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서울내 신규시장은 재건축 일반분양분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분양을 마친 서울 고덕동 아이파크의 경우 재건축 일반물량의 분양가격은 3.3㎡당 2500만원에서 최고 3000만원 사이로 ‘고분양가’라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1순위 청약 결과 222가구 모집에 412명이 접수하며 평균 1.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6개 주택형 중 5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더욱이 이 단지는 기존 조합원 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당첨이 되지 못한 경우를 대비해 매물확보에 나서려는 청약자들 문의가 많은 상태지만 기존 매물들은 대부분 회수된 상황으로 현재 특별공급물량에서 매도호가를 중심으로 나오는 매물이 전부인 상황이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대건설이 선보인 ‘광장 힐스테이트’도 3.3㎡당 최고 분양가가 2700만원이 넘었지만 11대 1이라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고 삼성물산의 ‘본동 래미안 트윈타워’ 역시 3.3㎡당 최고 2400만원으로 선보였지만 최고 48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 고분양가로 선보인 단지의 경우 대부분이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라며 “이런 인지도가 그동안의 대기수요와 맞물려 인기를 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분양가가 향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와 인근 단지의 매매·전세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택전문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의 경우)시공사들은 시공권을 얻기 위해 조합원들의 부담금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줄어든 이익을 일반 분양물량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은 결국 향후 재건축 추진 단지나 주변 집값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