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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7월 휴대전화용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퀄컴사에 부과됐던 역대 최고 과징금 260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또한 업계 1위인 SK가스는 5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을 고스란히 과징금으로 내야 할 처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 측은 “LPG 공급 가격이 업체들끼리 차이가 거의 없는데다 이미 담합 사실을 실토한 업체가 있다”며 과징금 부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담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합이라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고 그동안 없었다”며 “자세한 사항은 결과가 나온 이후에 있을 것이지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렇게 과다한 금액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작년 12월까지 담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와서도 이러한 가격은 모두 똑같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관련업계 따르면, LPG의 경우 수입 원가와 세금 및 운송비용 등이 비슷하고 품질 차이도 없다보니 가격이 일정 수준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LPG 유통물량의 60%를 넘게 소화하고 있는 SK가스와 E1 등 2개 LPG 수입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LPG를 수입한다.
이 과정에서 LPG 수입가격을 아람코가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것. 이 때문에 환율과 운송비, 관세, 유통마진 등을 포함시킨다고 해도 2개 회사의 도매가격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아람코가 발표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아람코의 가격이 이미 세계 LPG 시장에서 관례적인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람코는 세계 1위 석유회사로 국내 원유의 29%,LPG 24%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회사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지분 35%)여서 국내 에너지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다.
올해에는 지난 1월과 5월,6월 LPG 공급 가격을 낮췄고 3월과 8월엔 인상했다. 나머지 달에는 모두 똑같이 동결 조치했다.
또 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40%에 해당하는 LPG는 정유4사가 원유정제과정에서 생산하는 것을 받는다. 하지만 물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을 수입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자 6개 회사 모두 LPG 특성상 제품별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에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SK가스의 매출은 5조 5769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 순이익 448억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4.9%, 순이익률 0.80%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E1 역시 SK가스 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영업이익률 6.46%, 순이익률 1.10%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세금문제도 관련 업계가 가격조정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가운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전체 가격에서 원가와 환율, 관세 등을 의미하는 도입비가 53.6%,세금이 38.1%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국내 유통비용과 인건비 등을 포함한 공급 비용은 8% 내외를 기록했다.
국내 LPG 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공급비용인데 매월 8%대의 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지금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것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공정위는 오는 13일 회의에서 LPG업계의 담합 여부와 과징금 규모를 최종 결정한 후 다음 주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