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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포도주 전문가를 가리자

배샛별 기자  2006.05.18 16: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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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최고의 포도주 전문가를 뽑는 소믈리에 선발대회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가운데 1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2차 결선대회가 치러졌다. 이 대회는 프랑스 농수산부 국립 포도주사무국(ONIVINS)이 주최하고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SOPEXA)가 주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109명이 응시한 1차 필기시험에서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명의 준결선 진출자들은 이날 잔에 따라진 포도주의 향과 맛을 통해 그 포도주의 품종과 생산지역, 생산연도를 알아맞히는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과 5분안에 와인의 불순물을 거르고 빨리 공기에 접촉시켜 향을 풍부하게 하는 '디캔팅(decanting)'테스트를 거쳤다.

먼저 치러진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는 검은색 정장에 나비넥타이까지 단정한 차림새를 갖춘 도전자들이 8개의 잔에 담긴 포도주를 일일히 맛을 보고 음미하고, 향을 맡아가며 그동안 익혔던 맛의 감각을 되찾는데 온 정신을 쏟았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도전자들의 모습도 보였으며,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도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떠올리려 다시 맛과 향을 확인하는 도전자들도 있었다. 테스트가 끝난 뒤에는 삼삼오오 모여 몇번째 잔의 포도주 품종이 뭐였는지 몇번째 잔의 생산연도가 몇년연도인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다음으로 1명씩 디캔팅에 필요한 잔 등을 직접 선택해서 심사위원들 앞에서 디캔팅을 해 주는 테스트가 진행됐다.

세팅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고객에게 포도주를 가져오는 일부터 포도주병을 따서 호리병처럼 생긴 유리병에 와인을 옮겨 부어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일까지 하나의 동작 모두가 심사대상이었다.

1명씩 디캔팅 테스트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은 병 라벨을 전부 다 벗겨버린 것이라든지, 코르크 마개의 냄새를 고객 앞에서 바로 맡은 일, 촛불을 끄지 않은 일 등 아주 세심한 실수 하나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점수를 매겼다.

이날 준결선 테스트와 1차 필기시험 점수를 합쳐 최고 득점자 8명은 다음달 14일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와인추천하기, 디캔팅 및 서비스 등의 테스트를 거쳐 최종 5명의 선발자를 가리게 된다.

   
한편 2차 준결선이 끝나고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는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부르고뉴 포도주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준결선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장 클로드 발르랑(Jean-Claude WALLERAND) 부르고뉴 소믈리에 협회 회장이 진행했으며, 당초 예상보다 많은 2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와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