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황병기의 해설이 있는 <정오의 음악회>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는 24일 11시에 올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악을 주제로 한 브런치 공연인 11월 <정오의 음악회>에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 예술감독의‘달하 노피곰’연주와 심금을 울리는 이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가 함께한다.
<정오의 음악회>는 5월1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는 총 2회(11월24일,12월30일)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매달 셋째 주 화요일 11시에 고정적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지난 9월 공연부터는 매달 주제를 정하여 관객의 신청곡과 그에 얽힌 사연을 받고 있다. 사연이 당첨된 관객은 사연이 읽혀지는 동안 자신의 신청곡이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되어 함께 연주되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게 된다.
◆해설과 연주를 한 무대에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 ‘한국 전통음악의 현대화와 세계화 선구자’ 등 국악계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인인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수식하는 용어는 다채롭다. 그런 그가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낮공연 해설자로 나섰다. 빠르지 않은 말투, 해박한 지식,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유머까지 청중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은 쉽고 재미있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1월 <정오의 음악회>에서 황병기 예술감독은 해설뿐만 아니라 가야금 독주 무대를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달하 노피곰’은 영국의 월드뮤직 전문잡지 ‘송라인스(Songlines)’의 ‘탑 오브 더 월드 앨범 10’에 뽑힌 황병기 예술감독의 5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클래식 전문지 ‘그라머폰’이 발행하는 월드뮤직 잡지인 ‘송라인스(Songlines)’가 한국 앨범을 소개 한 것은 ‘달하 노피곰’이 처음이다.
이 곡은 현존하는 백제시대 가요로는 유일한 ‘정읍사’의 첫 구 ‘달하 노피곰 돋으시어 어긔야 멀리곰 비취오시라’에서 악제를 따왔다. 총 17현 가야금으로 연주되는 이 곡은 격조 높은 단순미, 드라마틱한 음악적 전개, 풍류의 멋 등을 두루 함축하고 있는 황병기 특유의 신고전주의적 명작으로 조명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황병기 예술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오의 음악회>에서 고전의 지위에 오른 그의 자작곡을 섬세한 주법으로 들어보자.
◆노래로 들려주는 장사익의 살아가는 이야기
요새 노래는 즐겁고 신나기만 하다. 반면에 장사익의 음악은 유행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의 노래는 유행을 쫓기보다는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실하게 노래를 부르면 그 진실이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그의 무대에 감동이 있고 위안이 있는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정오의 음악회>무대에서 관객의 사연과 함께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11월 <정오의 음악회> 관객 사연의 주제는 ‘장사익의 노래’에 얽힌 이야기이다. 장사익은 외판원, 카센터 직원 등 10여개가 넘는 직업을 전전하다 마흔 여섯에 늦깍이 가수가 되었다. 인생 공부를 노래보다 먼저 경험했기에 장사익의 노래에는 우리의 삶과 꿈이 함께 공존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삶이 녹아있는 듯한 시를 만나면 노래로 만든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시 때문인지 그의 노래는 사람들과 함께 울어주고 위로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