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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핫이슈’ 현대건설 새 주인 누구?

[50대기업 대해부] 현대건설②-지분구조

박지영 기자 기자  2009.11.10 16: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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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건설의 역사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의 경제발전사와 맥을 같이한다. 현대건설의 모태는 1947년 5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토건사. 이후 현대건설은 한국 건설사에서 ‘최초의’라는 관용어를 모두 휩쓸다시피 했다. 이런 현대건설에 97년 시련이 닥쳤다. IMF 여파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경영권 분쟁으로 현대그룹 대외신인도가 추락하면서 부도설마저 나돌았다. 특별기획 [50대기업 대해부]를 통해 현대건설의 △태동과 성장 △지분구조 △후계구도 등을 집중 해부한다. 이번 편은 현대건설의 지분구조다.

   
 
잠복 중이던 현정은 회장과 정씨 일가의 ‘현대가 적통’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조만간 인수․합병시장에 나올 현대건설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맨손으로 일군 회사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회사다.

이들이 현대건설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또 있다. 2001년 현대건설은 대북 송금과 비자금 사건으로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 2001년 워크아웃 직전, 현대건설은 2조9000억원 적자에 빚만 4조4000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현대건설은 온전히 다른 기업으로 거듭났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의 1~3분기 누적매출액은 6조9909억원, 영업이익 3574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엔 종합시공능력평가 1위 회사로 우뚝 섰다. 6년만의 쾌거다. 이뿐만 아니다. 현대건설은 부문별 시공능력평가 중 기술능력과 신인도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현정은 회장이냐? 정 씨 일가냐?

이런 현대건설을 가장 갈망하는 곳이 바로 현대그룹이다. 일례로 현대그룹을 이끄는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운영했었다.

현대건설을 향한 현대그룹의 갈망은 여타 다른 기업보다 한층 더 높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7.22%를 현대건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보호차원에서라도 현대건설은 현 회장에게 꼭 필요한 회사다.

하지만 실탄이 문제다. 현대건설 인수가는 지분 절반만 인수해도 6조~7조원가량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얻으면 인수예상가는 10조원을 훨씬 웃돈다. 현대그룹은 계열사를 비롯,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부족한 실탄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지만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쉽지만 않다.

현대그룹으로선 예금보험공사 소송도 큰 부담이다. 예보는 2007년 현대그룹 경영진이 불법 은행대출로 금융권에 손해를 끼쳤다며 115억원대 소송을 낸 바 있다.

현 회장만큼이나 현대중공업도 현대건설 인수에 목마른 상태다. 대놓고 인수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언제라도 인수에 나설 수 있음을 누누이 얘기해 왔다.

특히 작년 2월 설 연휴,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회장의 육성이 담긴 텔레비전 광고를 대대적으로 방영한 바 있다. 이 때 현대중공업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현대의 적통을 잇겠다는 뜻을 담은 이미지광고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현대중공업의 지배구조를 보면 얘기가 더 쉬워진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의 주력회사인 현대상선 지분 17.60%를 갖고 있다. 여기에 현대상선 지분 7.22%를 갖고 있는 현대건설까지 인수한다면 현대중공업으로선 현대상선 경영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현금 보유액은 10조원에 이르러 실탄도 충분한 편이다.

반면 맏형 격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한 걸음 떨어져 있는 분위기다. 엠코라는 별도 건설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에 큰 매력을 못 느낀 것 같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현대가 적통성’을 감안하면 정 회장도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다분하다. 현대차는 작년 초, ‘현대’(現代) 표지석을 현대그룹 계동 사옥 앞으로 원상 복구했다. 2002년 현대차가 현대건설로부터 사옥을 사들이면서 치운 것이다. 표지석 뒤에는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연혁이 죽 나와 있다. ‘1977.1 이명박 사장 취임’도 눈에 띈다.

한편,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11.15%를 보유한 한국정책금융공사다. 이어 2대 주주는 8.74%를 보유한 한국외환은행이며, 3대 주주는 지분 8.59%를 보유한 우리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