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혁신마인드, 기업 DNA로 체질화

[글로벌 금융위기 1년]-현대모비스 “글로벌 톱5 순항중”

이용석 기자 기자  2009.11.09 16:01: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4,000개가 넘는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중에서 최대 1/3 가량이 절박한 재정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등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올 상반기 현대모비스는 매출액 4조5,853억원, 영업이익 7,165억원 실적을 달성하며 위기를 비켜갔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북미 빅3 자동차 회사 중 한 곳인 크라이슬러그룹에 모듈을 공급하며 첨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에도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룩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2011년형 모델 2개 차종에 장착될 모듈을 수주한 것. 

국내 최대의 자동차모듈 및 핵심부품 전문기업인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그룹으로부터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 5천억원) 규모의 프런트섀시모듈 및 리어섀시모듈을 수주했다. 이는 타 모듈 공급업체와의 공개경쟁에서 모듈의 품질·원가·기술·납기 및 협력업체 관리 부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결과다.

   
  <현대모비스 전자시험동 내부 모습.>  
◆세계적인 불황에도 영업이익 굳건

현대모비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실적은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영업이익. 전문가들은 “환율효과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신차종에 대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과 해외이머징마켓에 대한 효율적인 공략이 큰 요인을 차지한다”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영업이익 개선의 한계가 있으며, 이를 채워주는 것이 바로 현대모비스가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혁신경영’ 노력의 결과”라는데 입을 모은다.

전사적인 ‘혁신경영’ 활동을 바탕으로 해외 OEM 수주확대, 핵심부품 제조사업 강화, AS 물류거점 확대로 인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경영실적이 이어질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사적 ‘혁신활동’의 열매 여물어

현대모비스의 경영화두는 ‘혁신’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26대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이 과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한 회사 전반의 낭비요소를 개선해 나감과 동시에 신수익모델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고 있다.

우선, 모듈사업 부문에서의 주요 혁신과제에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시장중심의 R&D 역량강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사업본부에서는 제품별 환경 및 트렌드 분석과 함께 제품별 중장기전략을 수립했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미래 신기술 및 소요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올 2월 해외사업본부 주관으로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만주벌판까지 영토를 넓혔던 옛 고구려 광개토 대왕의 이름을 본뜬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기아차 납품구조에서 벗어나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를 고객사로 삼아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진정한 글로벌 부품사로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실제로 이러한 물류 및 재고 개선을 통해, 지난한 해에만 50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기업 DNA’로 발전한 혁신 마인드가 보여준 ‘힘’

현대모비스의 ‘혁신마인드’ 전사적 확산을 위해 김동진 부회장과 정석수 사장이 직접 나섰다. 두 CEO는 본사와 연구소, 다른 사업장에서 과장급 이상 관리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위기극복 의식고취를 위한 CEO 특강’을 최근 실시했다.이 자리를 통해 글로벌 경영위기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 지난 해 보다 더욱 뼈를 깎는 경영혁신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다시 한 번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강도 높게 추진해 온 경영혁신활동이 어느 정도 체질화된 데 다, 위기극복을 위한 의식이 전사적으로 뿌리내리면서, ‘혁신’은 이제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의 ‘DNA’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이 DNA의 진정한 경쟁력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의 가시화된 성과로 증명했다.

◆미래성장 이어갈 ‘기술혁신’에 역량 집중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개선과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지해나가는 동시에, 무엇보다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모듈부품 기술과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독일 등 다른 자동차부품 선진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원천 기술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고강도 혁신경영으로 자동차부품산업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극복한 현대모비스의 위기극복 경영이 재조명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첫 발걸음은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으로의 진출.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전호석 부사장은 “현재 하이브리드자동차용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팩키지모듈(IPM)의 양산에 돌입한 상태”라면서,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에서 기능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으로,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현대오토넷과 성공적으로 합병을 이뤄낸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6천억 원에 이르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신규 전장품 수주와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을 지능화함으로써 타 완성차업체로의 수출도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불확실성 해소와 전장사업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긍적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현대모비스는 특유의 혁신 DNA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도 현대모비스는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듈 및 핵심부품의 시스템 기술과 현대오토넷의 전장부품 및 전자제어기술을 접목해,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